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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재취업에 성공할까.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7일(이하 한국시각) "텐 하흐가 새로운 클럽을 찾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의 명문 구단 경기장에서 포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했다.
텐 하흐가 등장한 곳은 이탈리아 로마였다. 로마는 7일 오전 3시 45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1라운드 유벤투스와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0분 마누엘 로카텔리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로마는 후반 4분 엘도르 쇼무로도프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고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이날 경기 무승부를 거둔 로마는 리그 연승 행진을 7연승으로 마무리했다. 15승 8무 8패 승점 53으로 7위다. 유벤투스는 14승 14무 3패 승점 56으로 5위다.
텐 하흐는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유럽 이적 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텐 하흐가 오늘 밤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마와 유벤투스 경기를 관람 중이다"며 "전 맨유 및 아약스 감독은 현재 새 프로젝트를 기다리며 다음 시즌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 하흐는 2002년 FC 트벤테의 U17팀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트벤테 U19팀 감독을 거쳐 2006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트벤테 1군 코치직을 맡았다. 이후 2009년 7월 PSV 에인트호번으로 적을 옮겨 2012년 3월까지 코치 생활을 했다.
그는 2012년 7월 고 어헤드 이글스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첫 번째 1군 무대 감독직이었다. 한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그는 2013년 7월 바이에른 뮌헨 II팀 사령탑에 올랐다. 두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이후 FC 위트레흐트로 적을 옮겼다. 2015년 7월 감독으로 임명돼 2017년 12월 27일까지 위트레흐트를 지휘했다. 111경기에서 56승 25무 30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텐 하흐는 아약스의 부름을 받았고 2017년 12월 28일 아약스 감독이 됐다. 아약스에서 텐 하흐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22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는데, 215경기에서 159승 27무 29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 3회, 네덜란드 KNVB컵 우승 2회,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실드(슈퍼컵) 우승 1회 등 여섯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8-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 8강에서 유벤투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4강에서는 토트넘 홋스퍼를 만났고 합산 스코어 3-3을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리며 탈락했다.
텐 하흐 감독의 능력을 눈여겨 본 맨유는 2022년 7월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맨유에서 모습은 좋지 못했다.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3위, 잉글랜드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두 번째 시즌 PL에서 8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PL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FA컵 정상에 오르며 경질은 면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리그 9경기에서 3승 2무 4패로 부진, 14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텐 하흐 감독은 129경기에서 72승 20무 36패라는 성적을 남긴 뒤 팀을 떠나게 됐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은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다. 지난겨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친정팀' 아약스, 페예노르트 등과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텐 하흐는 “나는 이미 어떤 직책도 7월 1일 전까지는 맡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는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히며 시즌 중 팀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로마는 현재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 라니에리 감독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로마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는 가운데 텐 하흐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장까지 찾아온 것은 이적설에 힘을 더 실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의 기자 프란체스코 루카는 "텐 하흐가 로마와 유벤투스 경기를 보기 위해 올림피코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그와 함께 있던 이들은 카메라를 내리라고 요청했고, 이후 그는 관중석으로 향했다"며 "텐 하흐 측은 로마와의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으며, 로마와 관련된 방문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우선 로마 감독 부임설을 부인한 상황이다. 올여름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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