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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즌 중 ML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LA 다저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8일(이하 한국시각) "김헤성이 다저스에서 '장기적인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 앞서 3+2년 2200만 달러(약 323억원)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엽한 직후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김혜성 비롯한 기존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타격폼에 큰 변화를 줬던 탓인지 김혜성은 도쿄시리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데뷔전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는 등 또다시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조금씩 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와 맞대결부터 6일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타격폼의 적응을 끝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김혜성의 콜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김혜성이 트리플A 8경기에 출전해 9안타 6타점 7득점 2도루 타율 0.273 OPS 0.823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야 유망주 앤디 파헤즈는 11경기에서 타율 0.118로 허덕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 7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혜성이 트리플A 선수들과 포옹을 하는 등 인사를 나눈 장면을 두고 빅리그 콜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혜성이 합류한다면, 현재 2루수를 맡고 있는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로 이동하면 되기에 교통정리도 문제가 없는 상황. 하지만 다저스는 아직 김혜성을 빅리그로 부르지 않았다.
'다저 블루'는 "김혜성은 이번 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결국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단기적인 면에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즉 당장 콜업은 되지 않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을 장기적인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최근 김혜성에 대한 물음에 "김혜성이 시즌 초반 오클라호마시티에서 23타수 6안타를 기록했으나, 우리는 김혜성을 장기적인 플랜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분명 트리플A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조금 더 미국 무대에 적응할 시간을 준 뒤 확실하게 준비가 됐을 때 불러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다저 블루'는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2루타 4개, 3루타 1개, 6타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5경기 안타를 치고 있다. 김혜성 역시 헌터 페두시아처럼 좌타자 벤치 옵션이 될 수 있었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이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이 흐름을 잘 유지한다면, 올 시즌 중에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다저 블루'의 시선이다. 매체는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꾸준한 기회를 얻으며 좋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시즌 중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시작은 마이너리그였지만, 주전 2루수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정도로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을 분명해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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