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제61회 백상예술대상' 후보가 공개됐다. 올해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박보검, 변우석, 이준혁, 주지훈, 한석규 모두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이름값'을 넘어 '연기값'을 증명한 다섯 배우들 중 누가 올해 '백상예술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 살펴본다.
먼저 박보검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1950년대 제주 청년 양관식 역을 연기했다.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인물의 삶을 묵직하고 진심 어린 연기로 그려냈다. 박보검은 어설픈 말투 뒤 숨은 성실함과 따뜻함, 소박하지만 진실한 사랑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풀어내면서 "박보검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변우석은 tvN '선재 업고 튀어' 신드롬을 이끌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변우석은 극 중 류선재 역을 연기, 시공간을 넘나들며 고등학생 시절부터 현재의 스타까지 복합적인 서사를 오가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소화해냈다. 단순한 설렘을 넘어, 절절한 그리움과 상실의 감정까지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단숨에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준혁은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 서동재라는 익숙한 인물을 완전히 새롭게 탄생시켰다. 비호감이던 '느그동재'를 공감과 연민을 안긴 '우리동재'로 끌어올리며 스핀오프 드라마의 진가를 증명했다. 능글맞은 처세와 자격지심, 검사로서의 직업의식까지 얽힌 복합적인 내면을 치밀한 연기로 쌓아 올린 그의 활약은 "이준혁이라 가능한 동재"라는 찬사를 받았다.
주지훈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냉소적인 천재 외과의 백강혁으로 분했다. 말보다 손이 빠른 외과의사의 직업적 날카로움과 말보다 마음이 느린 인간적인 속마음을 절묘하게 엮어낸 연기를 선보였다. 시니컬한 입담과 의외의 따뜻함을 오가는 주지훈의 연기는 드라마의 긴장과 활력을 동시에 책임졌고, 주지훈은 또 하나의 인생작을 써내며 'N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한석규는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30년 만에 친정 MBC에 복귀, 압도적인 무게감으로 드라마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았다. 딸을 의심하게 된 프로파일러 장태수의 흔들리는 심리를 한석규는 눈빛과 어조만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매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역시 한석규"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단 하나의 트로피만 존재한다. 과연 누구의 이름이 불릴지 궁금증을 높인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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