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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지금 저는 이곳에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충격적이 사고가 발생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격수 미카일 안토니오가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악천후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날 슈퍼카를 몰고 가던 그는 통제력을 잃었고 결국 나무를 박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토니오는 1시간 동안 차량에 갇혀 있었다. 이후 구조대가 그를 구출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대퇴골이 네 곳이나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3주 동안 치료를 받은 뒤 회복하고 있다. 안토니오는 당시 충격 때문에 사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퇴원 후 회복하고 있는 안토니오는 영국 'BBC'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그를 구조해 준 사람들을 만났다. 응급구조사 롭 문과과 제임스 몰로니 박사를 만나 감사를 전했다.
안토니오는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지금 저는 여기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은 말 그대로 제 영웅들이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분의 일을 절대 할 수 없다. 제가 만약 현장에 가서 피를 보거나 위급한 사람을 보면 그냥 당황하거나 기절할 것이다. 정말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몰로니 박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는 누구든 똑같이 대한다. 어떤 상황이든 말이다"면서도 "다만, 유니폼에 이름이 새겨져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고 밝혔다.
안토니오는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도 있는 몸 상태다. 하지만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고 싶은 의지가 확고하다.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심각한 사고를 겪으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저는 어느 정도 정리했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본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오래 남는 법이다”며 “가족들이 저보다 더 큰 충격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병원에서의 내 모습을 직접 봐야 했으니까 말이다. 난 내 얼굴이 다친 것도 기억이 안 나고, 다음 날 수술 받으러 내려간 것도 기억 안 난다. 그들은 모든 걸 지켜봤고, 그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기 위해 주 6일씩 훈련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끔찍했고,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부상이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이미 예정보다 두세 달은 앞서 회복하고 있고, 다시 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경기에 복귀하면 경기 감각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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