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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에 아쉽게 실패한 가운데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내줬던 상대 투수가 정면 승부를 했음을 밝혔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1이 됐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렸다. 워싱턴 선발 맥킨지 고어의 2구째 95.7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2루수 정면을 향하는 강습 타구를 날렸는데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는 사이 1루에서 세이프됐다. 무려 타구속도 113.1마일(182km)의 총알같은 내야 안타였다. 그러나 무키 베츠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오타니의 두 번째 타석은 대포였다. 0-2로 끌려가던 3회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고어의 3구째 94.4마일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를 당겨쳐 오른 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378피트(122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날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의 시즌 4호포.
오타니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3루타를 터뜨리며 페이스를 이어갔다. 고어의 3구째 87.3마일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3루타로 연결했다. 중견수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을 수 없었다. 그 사이 오타니는 여유있게 3루에 안착했다. 시즌 첫 3루타였다. 이번에도 베츠가 땅볼을 쳐 득점에 실패했다.
이제 2루타만 기록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두 타석은 아쉬웠다. 2-6으로 끌려가던 8회 무사 2루에선 바뀐 투수 루카스 심스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 기회도 왔다. 그리고 4-6으로 따라간 9회 2사 3루에서 카일 피네건을 만났다.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아쉽게 안타를 치지 못해 사이클링히트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9년 6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바 있다. 이후 6년 만에 대기록을 노렸으나 이루지 못했다.
경기 후 오타니에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내준 피네건이 인터뷰에 나섰다. 피한 것이 아니라 정면승부를 했다고 주장했다.
피네건은 "그 장면에서 오타니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플리터로 공략했다.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지만 오타니는 골라냈다. 치기 쉬운 공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풀카운트 승부까지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오타니를 아웃시킬 수 있는 방법은 존에서 벗어난 공을 쫓아나왔을 때다. 오타니는 놓치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그렇게 볼넷이 됐다"고 설명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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