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보이는 수장고’, 2100여 점 소장품 전시
첫 기획전, ‘한국 PC게임 산업’ 역사 조명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인트로 시어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람들을 과거로 브릿지 해주는 이곳은 게임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왔는지 영상으로 보여주며 흥미로운 역사 여행을 제안한다.
8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3층에 문을 연 체험형 박물관 ‘넷마블게임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은 게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국내 첫 게임 문화 전문 박물관이다.
전시관은 크게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 3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상설 전시실에는 50년 가까운 게임 역사를 담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세계 최초 상업용 아케이드게임기 ‘컴퓨터 스페이스’, 가정용 콘솔의 원조 ‘오디세이’, 한국의 추억을 자극하는 ‘재믹스’와 ‘겜보이’까지 소장품 총 2100여 점이 시대별로 줄지어 서 있다.
눈길을 끄는 공간은 ‘보이는 수장고’다. 일반적으로 박물관 뒷공간에 숨겨진 수장고를 밖으로 꺼낸 전시한 역발상이 돋보인다. 누구나 소장품의 앞뒷면을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기 뒷면 버튼이나 박스 패키지 문구 등 평소 지나치기 쉬운 요소들 또한 게임 문화 일부로 재조명한다.
또한 게임은 이곳에서 전시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플레이 컬렉션’에 방문하면 실제 게임기를 조작해 고전 아케이드와 콘솔, PC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1980년대 전자오락실 분위기를 재현한 이 공간은 세대를 불문하고 관람객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박물관은 첫 기획 전시로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1980~2000년대를 중심으로 한국 PC 게임의 흐름과 영향을 조명한다. 단순한 게임 나열이 아닌, 시대 변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게임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소중히 수집한 소장품과 연구 결과는 그 자체로 한국 게임 산업의 ‘기록의 시작’을 알린다.
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게임과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연결한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음 기획전은 더욱 대중 친화적인 테마로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견학프로그램’을 비롯해, 실제 게임 개발자를 만나는 교육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이로써 관람객은 게임 속 직업을 체험하고, 라이브러리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거나 시대별 게임 음악을 감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 반응에 따라 미니게임기, 굿즈, 도서 등을 판매하는 뮤지엄숍과, 소장품 스토리를 담은 도록 제작도 계획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나이와 배경의 관객이 즐기기를 기대하며 박물관을 설립했다”며 “아버지와 아이가 나란히 게임을 하며 서로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야말로 박물관이 추구하는 가치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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