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2024-2025 V리그 마지막 경기.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5-23, 15-13)로 이겼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통산 네 번째 통합우승이자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경기 전 고희진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은 우리 뿐만 아니라 흥국생명도 지쳤다. 5차전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마음으로 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김연경에게 5차전까지 오게 해 미안하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고,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 끝나고 결과와 상관 없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더이상 할 게 없다. 오늘 경기는 그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좋은 배구를 하는 것만 남았다. 1차전을 제외하고 2차전부터는 풀세트 흐름이었다. 비슷하게 흘러갔다. 어떤 결과든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을 하지는 않는다"고 각오를 전했다.
1세트부터 드라마였다. 10-10에서 표승주의 시간차 공격과 메가의 퀵오픈으로 정관장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꾸준히 추격에 나섰다.
19-14에서 흥국생명이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정윤주를 빼고 김다은을 넣었다.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김다은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 투트크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려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그렇게 거침없이 추격하던 흥국생명은 기어이 경기를 동점을 만들어냈다. 정관장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21-21에서 김연경의 밀어넣기가 통하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정관장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메가가 서브에이스를 작렬시킨 것이다. 하지만 김연경이 메가를 가로막으면서 다시 24-23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메가가 다시 득점을 올렸고, 결국 경기는 듀스로 이어졌다.
1세트 승리는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메가 백어택이 아웃된데 이어 김다은이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도 흥국생명의 대역전극이었다. 정관장이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한때 17-12 5점차까지 앞서나갔다. 여기에 박은진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흐름을 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서브 득점과 투트쿠의 연속 득점으로 3점차까지 좁혔다. 세트 막판 흥국생명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이번에도 듀스 승부로 연결했다. 역시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마지막 2득점을 모두 김연경의 손에서 나왔다. 박은진의 속공 득점을 가로막은 뒤 오픈 득점으로 연결해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삼산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3세트 양상은 달랐다. 정관장이 7-1로 달아나면서 확실하게 분위기를 끌고 갔다. 흥국생명은 이번에는 김다은을 빼고 정윤주를 투입했다. 정윤주는 코트를 밟자마자 서브 득점을 올려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다.
투트쿠, 피치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14-10까지 따라갔다. 메가의 득점으로 정관장이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여기서 흥국생명이 무섭게 쫓아오기 시작했다. 임혜림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투트쿠의 블로킹으로 21-20 한점차까지 좁혔다. 또 하나의 블로킹으로 23-23 동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듀스 승부로 이어졌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정관장이 이겼다. 김연경의 네트 터치로 정관장이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표승주가 끝냈다. 김연경이 3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정관장의 기세가 올랐다. 4세트 메가를 앞세워 9-3까지 접수차를 벌렸다. 13-5에서 김수지의 속공과 김다은의 오픈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추격에 나섰다.
정관장에는 베테랑 표승주가 있었다. 적재적소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흥국생명의 의지를 꺾었다. 김연경의 계속해서 막혔다. 그러자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을 빼고 박혜진을 넣었다. 효과는 있었다. 긴 랠리 끝에 김연경이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연이어 오픈 득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정관장이 20점에 먼저 도달했다. 메가의 공격으로 정관장이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추격이 매서웠다. 피치 이동 공격, 김연경 오픈 득점과 블로킹으로 24-23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듀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메가가 끝냈다.
대망의 5세트다. 1-2로 뒤지고 있던 흥국생명은 연달아 비디오판독을 성공시키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4-4, 5-5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세트 후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양 팀이 번갈아가며 범실을 범해 9-9가 됐다. 부키리치의 득점으로 정관장이 10-9로 앞서나갔다. 이어서는 부키리치가네트를 넘기지 못하면서 다시 10-10 동점이 됐다. 김연경의 강타로 다시 흥국생명이 리드를 잡았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투트쿠의 한 방으로 흥국생명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인천=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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