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5선발 오디션의 최종 승자 김유성이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길 바란다.
김유성은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15-12로 승리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김유성은 1회 1사 이후에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나승엽을 3루 뜬공으로 돌렸지만 빅터 레이예스에게 볼넷, 유강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윤동희를 삼진으로 돌리며 시작했지만 이호준에게 안타, 전민재와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김유성을 내리고 김명신을 올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하더라도 3경기(6⅓이닝) 1패 평균자책 12.79로 좋지 않다.
8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 천금 같은 기회인데 본인 스스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 타자를 압도하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싸워서 맞는다면 납득을 할 수 있는데, 볼이 많아진다면 아수들도 힘들어지고 경기 시간도 늘어져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투수만 바라본다. 다시는 도망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기회를 줄 수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분발을 바랐다.
강속구 기대주 김유성은 한 번의 지명 철회 경험이 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NC 다이노스 1차지명을 받았지만 아마추어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NC가 지명을 철회했다. 이후 고려대로 진학해 경험을 쌓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 2년차 때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시즌 7경기(6⅓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 9.95, 2024시즌에는 17경기(28이닝) 1승 2패 평균자책 6.43 이었다.
비시즌 최원준, 최준호 등과의 치열한 5선발 오디션을 가졌다.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3월 9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 3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개막 후에는 아직이다. 3월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졌으나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4월 3일 잠실 키움 키움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섰으나 볼넷만 2개 내주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했다.
김유성이 다음 등판에서는 호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잠실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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