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푸이그가 잘 치긴 잘 치는데…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5)는 타격에서 제 몫을 한다. 8일 고척 LG 트윈스전서도 리드오프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시즌 14경기서 타율 0.286에 3홈런 10타점 12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이다. 3년 전에 KBO리그와 키움을 경험해봐서, 적응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더구나 3년 전과 달리 푸이그는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소화한다. 프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에겐 멘토나 다름없다. 성숙한 푸이그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미치는 좋은 영향력이 상당하다. 팬 서비스도 좋다.
그런 푸이그에게 옥에 티가 있다. 주루와 수비에서 간혹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달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대표적이었다. 5회초 1사 만루서 푸이그가 2루 주자였다. 루벤 카디네스의 중견수 뜬공에 2루와 3루 사이에서 하프웨이를 하다 포수 한준수의 시야에 걸려 횡사할 뻔했다.
다행히 3루 주자 김재현의 재치로 횡사를 면했다. 한준수로부터 공을 받은 유격수 김규성이 푸이그에게 태그를 시도하는 사이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 들어 세이프를 이끌어냈다. 김규성이 다시 홈 송구를 하면서 푸이그도 살았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의 본헤드플레이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푸이그는 그날 경기 후 곧바로 선수단에 사과했다. 그리고 약 2주가 흘렀다. 푸이그는 또 다시 본헤드플레이를 범하고 말았다. 이번엔 0-5서 경기흐름을 완벽하게 내주는 실책을 범했다.
키움은 1회초에 3실점했다. 2회 2사 후 선발투수 윤현이 2사 후 볼넷을 3개 연속 내줬고, 오스틴 딘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2루 상황. 문보경이 2B서 날린 타구가 푸이그 앞에 뚝 떨어졌다. 무조건 원 바운드로 잡고 후속플레이를 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이를 틈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키움으로선 1점을 내줄 상황서 2점을 내줬다. 물론 6-0과 7-0이 무슨 큰 차이냐고 할 수 있지만, 이 플레이 하나로 키움의 사기가 뚝 떨어지고, LG의 사기가 확 올라간 건 부인할 수 없었다. 여기서 승부도 갈렸다고 보면 된다. 시즌 개막 후 딱 한번만 진, 미친 듯한 극강의 투타밸런스의 LG가 키움의 조그마한 빈틈을 놓칠 리 없었다.
키움은 시즌 극초반의 미친 듯한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선발투수 윤현이 무너졌지만, 사실 지난 2경기서 너무 잘 해줬다. 기본적으로 마운드에 한계가 있는 팀이다. 때문에 수비와 주루에서 오차가 없어야 하는데, 키움으로선 이렇게 패배하는 건 보기 좋지는 않다. 물론 푸이그가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가장 팀에 미안할 듯하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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