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4월 일정이 시작된 후 변우혁의 타격감이 예사롭지가 않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를 상대로 루징시리즈를 당한 KIA 타이거즈를 구해냈다.
KIA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 선발 라인업
KIA : 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 선발 투수 김도현.
롯데 : 황성빈(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김민성(2루수)-유강남(포수)-고승민(지명타자)-전민재(3루수)-박승욱(유격수), 선발 투수 김진욱.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롯데였다. 1회말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롯데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고승민이 KIA 선발 김도현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후 전민재가 투수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로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김도현의 폭투를 바탕으로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롯데는 3~4회에도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좀처럼 간격을 벌리지 못했는데, 5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이날 고승민과 함께 1군으로 콜업된 황성빈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린 뒤 김도현의 견제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빅터 레이예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한 점을 달아났다.
롯데가 시원하게 점수를 뽑지 못하는 가운데, 마운드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두 번째 등판에서는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첫 승을 손에 넣었던 김진욱이 1회 박찬호-패드릭 위즈덤-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회에는 유격수 박승욱이 평범한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했으나, 김진욱은 흔들림 없이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순항했다.
투구는 더욱 탄탄해지기 시작했다. 김진욱은 3회 김태군-김규성-박찬호를 모두 범타로 묶어냈고, 4회에도 무결점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5회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을 상대로 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을 기록하며 5이닝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KIA도 경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KIA는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낸 뒤 위즈덤이 좌익수 방면에 첫 안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최형우가 내야 안타까지 쳐내면서 상황은 2사 만루가 됐다. 이때 롯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퀄리티스타트를 앞두고 있던 김진욱을 내리고 박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KIA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IA는 2사 만루에서 이우성이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한 점을 쫓더니, 후속타자 변우혁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놨다. 그리고 KIA는 7회초 공격에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롯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는데, 이 스노우볼이 굴러갔다.
롯데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이 볼넷으로 출루,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만들어진 찬스에서 레이예스가 KIA의 '필승조' 조상우를 상대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KIA였다. KIA는 8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롯데의 바뀐 투수 정철원 상대로 2루타를 폭발시키며 기회를 잡았고, 앞선 타석에서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던 변우혁이 다시 한번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리드를 되찾았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전민재의 천금같은 적시타를 바탕으로 간격을 1점차로 좁혀냈는데, 끝내 정규이닝 내에 균형을 맞추지 못했고, KIA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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