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연패 끊으려는 마음이 승리를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투구수 20구, 2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3호 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 2021년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뒤 4년 연속 20홀드를 수확하며 KIA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정해영의 올 시즌 썩 좋지 않았따. 시즌 첫 등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30일 정해영은 한화를 상대로 첫 세이브를 손에 넣었으나, 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이닝이 깔끔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1이닝 1피안타 1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불안한 투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8일 롯데를 상대로는 달랐다. 올 시즌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뒷문을 걸어잠갔다.
정해영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KIA가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정해영은 첫 타자 황성빈을 상대로 시작부터 연거푸 3개의 볼을 던지며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4구째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하더니, 7구 승부 끝에 황성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출발했다.
흐름을 탄 정해영은 이어 나온 정훈과는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모두 섞어 던지며 9구까지 맞붙었고, 삼진을 솎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하더니, 마지막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는 이날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뽐내는 등 4구만에 삼진을 뽑아내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3호 세이브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이 승리로 KIA는 지난 주말 당했던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정해영은 "연패를 끊고 선수들 다 같이 이기려는 마음이 오늘 경기의 승리를 만든 것 같다"며 "초반에 선수들의 부상이 나오면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거둔 오늘의 승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해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 초반부터 'MVP' 김도영을 비롯해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불펜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탓. 이에 KIA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각오를 다졌다고. 정해영은 "선수들도 모두 경기에 들어가기 전 각자의 플레이보다 팀을 생각하면서 뛰자고 얘기했고,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롯데를 상대로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지를 설명했다.
올해 첫 삼자범퇴 투구는 어땠을까. 그는 "1-3번 중심 타선을 상대하게 됐는데, 1점차 이기 때문에 실투가 나오지 않도록 투구했다. 출루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집중하며 투구했고, 그 결과 출루 없이 세 타자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경기도 잘 준비하고, 선수들끼리도 잘 의기투합해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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