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김광현 선배님과 붙어보고 싶다.”
LG 트윈스 차세대 에이스 손주영(27)이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김광현(37, SSG 랜더스)의 팬이라고 고백했다. 손주영은 이날 키움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2.25.
시즌 초반 순항을 거듭한다. 140km대 중~후반의 포심에, 최고 148km까지 나온다. 커브, 슬라이더 조합도 좋았다. 7이닝을 소화했지만,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다. 염경엽 감독이 내년엔 개막전 선발로 쓰고 싶다고 할 정도다. 풀타임 선발 2년차를 맞아 특급 선발로 성장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그런 손주영은 차세대 광현종이란 말을 듣는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는 이미 맞붙어봤다. 이제 김광현만 남았다. 그는 롤모델 질문에 “김광현 선배님이다. 사실 김광현 선배님을 따라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라고 했다.
손주영은 류현진, 양현종보다 김광현이다. 왜 그럴까. “어렸을 때, 2008년 데뷔할 때부터 좋아했다. 김광현 선배님의 폼을 좋아한다. 날카로운 직구, 슬라이더, 투구 후 리액션도 너무 좋았고. 아 너무 멋있었어요. 완전히 빠졌어요”라고 했다.
김광현은 20대 전성기 시절,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폼이 컸다. 투구 후 팔과 다리가 완전히 확 꺾이는 모습이었다. 다이내믹했다. 그러나 30대 중반이 되고, 메이저리그에 다녀온 뒤 폼이 다소 작아졌다. 지금도 보통 투수들보다 폼이 크긴 해도, 예전보다 다이내믹한 맛은 살짝 떨어졌다. 부상방지와 커맨드에 신경 쓰면 폼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손주영은 “나도 폼을 작게 해서 던진다”라면서도 “그땐 어릴 때라 너무 멋있게 봤다. 따라 하려고 했다. 맞대결을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어릴 적 우상과의 맞대결만큼 짜릿한 일이 또 있을까. LG는 18~20일에 인천에서 SSG와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손주영은 “그때 못 붙을 것 같다. 원래 붙을 수 있었는데 경기가 취소되면서 못 붙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다 (날짜, 로테이션)계산해봤죠”라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4일 인천 KT 위즈전에 등판했고,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이 예상된다. 그러면 17~19일 LG전 대신 1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나갈 전망이다.
반면 손주영은 8일 고척 키움전에 나갔으나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19일 인천 SSG전에 나갈 듯하다. 비가 내리지 않는 한 다음주말 인천 3연전서 손주영이 김광현과 맞붙을 가능성은 없다. 물론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SSG를 만나기 때문에, 김광현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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