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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혜성의 활약, 메이저리그 콜업 앞당길 수 있는 강한 이유"
김혜성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도루로 폭주했다.
시범경기를 비롯해 트리플A 개막전까지만 하더라도 새로운 타격폼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마이너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6일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더니, 다시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온 김혜성이 펄펄 날아올랐다.
이날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은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김혜성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2-1로 앞선 4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혜성은 라운드락의 선발 헌터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초구 92.3마일의 패스트볼을 공략, 두 명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이후 김혜성은 3호 도루를 통해 오클라호마시티가 득점권 찬스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고, 알렉스 프리랜드의 적시타에 첫 번째 득점을 확보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김혜성은 7-1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에밀리아노 테오도와 6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김혜성은 다시 한번 2루 베이스를 훔쳐냈고, 후속타자 프리랜드의 적시타 두 번째 득점을 손에 쥐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혜성은 10-2로 앞선 9회초에 무사 1, 2루에서는 J.T. 차고이스를 상대로 92.2마일의 싱커를 밀어쳐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쳐냈고, 프리랜드의 스리런홈런에 세 번째 홈을 밟으며 3안타 3타점 3득점 2도루로 경기를 마쳤다. 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김혜성의 시즌 성적은 9경기 12안타 9홈런 10득점 4도루 타율 0.308 OPS 0.873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활약에 최근 미국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김혜성의 콜업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7일에는 김혜성이 트리플A 사령탑을 비롯해 동료들과 경기 중 포옹하고, 악수를 하는 등 인사를 하는 장면에 포착되면서, 빅리그 콜업이 아니냐는 보도까지 나왔었다. 현재 김혜성의 콜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앤디 파헤즈의 부진 때문이다.
파헤즈는 9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로 활약했으나, 시즌 성적이 12경기 6안타 1홈런 1타점 타율 0.162 OPS 0.581에 불과하다.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파헤즈는 공격에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도 연일 실수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통해 파헤즈의 수비에 대해 "공이 강하게 라인드라이브로 날아았는데, 파헤즈가 잘못 판단했다. 처음엔 앞으로 뛰었다가, 오른쪽으로 움직였고, 결국 공을 잡지 못했다"며 주루에 관해서는 "젊은 선수라도 기본은 지켜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도 더블아웃이 됐고, 이번엔 멈추는 바람에 아웃이 됐다. 그런 아웃들을 줄여야 한다"고 따끔한 한마디를 건넸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이 중견수로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혜성이 중견수로서 수비에 문제가 없다면, 파헤즈를 대신해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다저스 네이션'은 "다저스는 파헤즈가 실수를 줄이기를 바라거나, 대체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며 "토미 에드먼이 주전 중견수로 출전할 수 있으며, 이는 김혜성의 콜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다저스 네이션'은 "다저스는 김혜성이 중견수로 출전이 가능한지, 또는 2루수로 기용하고 있는 토미 에드먼을 외야로 돌리는 것이 나은지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김혜성의 트리플A에서 활약이 메이저리그 콜업을 앞당길 수 있는 강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리플A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김혜성, 콜업의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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