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너무 빵빵 잘 터져서…”
LG 트윈스가 패배를 잊었다. 개막과 동시에 7연승을 하더니, 딱 한번 지고 또 4연승했다.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13-1로 대승했다. 좌완 손주영이 7이닝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묶는 사이 타선이 미움 마운드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LG의 시즌 초반 투타밸런스가 엄청나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지난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 백업들을 차곡차곡 잘 준비시켰고, 그 와중에 투타 베이직프로그램을 고안해 1~2군에 일원화를 시켰다. 2023시즌 통합우승 직후 마무리훈련을 할 시간이 없었던 반면, 지난 오프시즌엔 플레이오프서 탈락하면서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마무리훈련부터 이어온 기조를 스프링캠프에서 잘 이어가면서 기초를 튼튼하게 쌓았다. 마무리 장현식의 갑작스러운 이탈, 중간계투 함덕주와 유영찬의 수술과 재활에도 잘 버티는 이유다. 여기에 새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잘 뽑았고, 토종 선발투수들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양새다. 타자들 역시 2023시즌의 위용을 되찾았다. 지난 1~2년과 달리 고정라인업을 파기하고 젊은 백업들을 적절히 활용해 동기부여도 하고,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는다.
그 결과 개막 후 11경기서 극강의 투타 밸런스를 과시한다. 투수들은 야수들의 공격력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믿고 편안하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 투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니 야수들도 공수에서 안정감을 얻는다. 팀 평균자책점 2.27, 팀 타율 0.295로 모두 1위다.
손주영은 개막 후 3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25로 좋다. 기본적으로 커터성 변화구에 대한 준비, 커브의 안정감 등 자체적인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기에 야수들이 주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손주영은 8일 고척 키움전 직후 “일단 방망이가 너무 터지니까 나도 더 공격적으로 들어가면서 마음도 편안해진다. 더 공격적으로 들어가니까 투구 수도 절약되고 수비도 너무 좋잖아요. 수비 좋지, 타격 좋지. 그러니까 나만 공격적으로 하면 잘 넘어간다는 느낌이 있으니까 타자들한테 너무 고맙다. 득점권에서 너무 빵빵 잘 타져서”라고 했다.
그래서 더 마운드에서 집중해야 한다. 손주영은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풀어지면 안 된다. 이 기세를 이어 수비는 짧게, 공격은 더 길게 하게끔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좀 다르다. 질 것 같은 느낌이 하나도 안 든다. 경기를 하면 그 누구를 만나도 그렇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손주영이 무사사구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하며 선발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고 추격조도 자기 이닝을 잘 책임지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초반 보경이가 3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현수와 (박)동원이의 홈런으로 편안한 승리를 만들어 줬다. 한 경기, 한 경기 최고의 집중력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다시 한번 칭찬해주고 싶고, 내일부터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나머지 경기들도 최고의 플레이로 좋을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지금 LG는 한 마디로 공포다. 물론 장기레이스에서 안 좋은 흐름이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그 고비 역시 넘어설 준비가 돼있다. 늘 하던대로, 성공을 체험한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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