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G 리그 평균 21.9득점, 5.3리바운드, 5.3어시스트로 마무리... 기대 이상 활약
'유니폼 수익 5000만 달러' 역사상 가장 유명한 2라운드 55순위 지명 선수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역사상 가장 유명한 2라운드 55순위 선수인 브로니 제임스. 화제성과 기량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NBA 레전드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의 아들이자 2024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지명된 브로니 제임스(20·LA 레이커스)의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기량과 뛰어난 프로 의식을 보여주며 팬들을 만족시켰다.
브로니의 시즌 초 평가는 최악이었다. 기대치가 낮은 2라운드 하위 순번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기량 미달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많은 이들이 브로니가 드래프트 된 것은 순전히 그의 아버지가 르브론 제임스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학 농구 리그(NCAA) 시절 평균 득점이 4.8점에 불과하고, 토너먼트 활약도 부족했다. 한국프로농구(KBL) 용병으로도 부족한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서머리그에서의 활약도 처참했다. 4경기 평균 득점이 8.8득점에 불과했다. 2024-2025 NBA 정규시즌 개막 이후엔 NBA 가비지타임 출장과 G 리그 출장을 병행했다. G 리그의 시즌은 11월 9일부터 12월 21일까지 진행되는 팁 오프 토너먼트, 12월 27일부터 3월 말까지 진행되는 정규시즌으로 나뉜다. 브로니는 팁 오프 토너먼트에서 7경기 평균 13.4득점, 3.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율 37.4%와 3점 슛 성공률 21.2%로 좋지 못한 효율을 기록했다.
브로니는 드래프트 당시 평가를 증명하듯 수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인기만큼은 올스타 급이었다. 출전할 때마다 패스, 움직임 한 번에 관중들이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가비지타임에는 브로니 출전을 요구하는 "We want Bronny" 챈트가 들렸다. 브로니는 "가비지타임의 슈퍼스타"였다.
G 리그에서는 처음엔 헤맸지만 천천히 적응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부진했던 G 리그 팁 오프 토너먼트와 달리 G 리그 정규시즌에선 11경기 평균 21.9득점, 5.3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율 44.3%, 3점 슛 성공률 38%를 기록하는 등 효율도 좋았다. 3&D 플레이어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브로니는 이전까지 팬들의 유흥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G 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자신감이 상승한 듯 NBA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1일 펼쳐진 유타 재즈 전에서 8분을 소화하며 9득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였다. 야투 4개를 던져 3개를 넣었을 정도로 좋은 감각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 3월 20일, 밀워키 벅스 전에서는 30분을 소화하며 17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율은 70%였다. KBL 용병으로도 부족한 기량이라던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G 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되었기에 브로니는 레이커스와 함께 남은 NBA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플레이오프 직행 경쟁이 치열하므로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브로니의 나이는 20세에 불과하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게다가 브로니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레이커스에게는 '복덩이'다. 브로니는 2라운드 55순위로 뽑힌 선수 중에서는 가장 화제성이 뛰어난 선수다. 브로니의 유니폼은 지난 12월까지 50만장 이상 팔렸다. 유니폼 수익으로만 5000만 달러(한화 약 740억 원)를 레이커스에 안겨줬다. 브로니의 연봉은 115만 달러(한화 약 17억 원)에 불과하다.
브로니의 드래프트 순번은 2라운드 55순위다. 2라운드 픽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NBA 팀들은 2라운드 하위 순번 픽을 큰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복권을 긁는 심정으로 지명하는 경우가 많다. 하위 순번 대부분의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거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해외 리그로 진출한다. 물론 하위 순번 픽이더라도 NBA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있다. 2라운드 55순위로 지명 된 선수 중 NBA에서 가장 굵은 족적을 남긴 선수는 패티 밀스(36·LA 클리퍼스)다. 밀스는 뛰어난 슈팅 능력을 가진 벤치 에이스이자 식스맨이다. 2014년엔 샌 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으로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브로니에게는 1라운더들을 능가하는 화제성이 있다. 다음 시즌에도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브로니가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나 2024시즌 NBA 드래프트의 '스틸픽'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