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네일 7이닝 호투가 빛났던 경기"
KIA 타이거즈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1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전날(8일) 변우혁의 불방망이에 힘입어 연패를 끊어낸 KIA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제임스 네일이 1회 1, 2루의 위기를 막아낸 가운데, KIA가 선취점을 손에 쥐었다. KIA는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이 안타를 쳐 물꼬를 튼 뒤 김태군이 좌익수 방면에 평범한 뜬공을 쳤다. 그런데 이때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타구를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KIA는 손쉽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KIA는 곧바로 추가점까지 손에 쥐었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패트릭 위즈덤이 볼넷을 얻어낸 뒤 나성범이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일격을 가했다. 나성범이 힘껏 받아친 133km의 포크볼은 무려 173.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125m를 비행한 뒤 우익수 뒤쪽의 관중석에 꽂혀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4호 홈런.
이날 KIA 선발 네일은 위대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다. 바로 연속 무실점 투구. 네일은 지난해 8월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었는데, 3회 기록이 중단됐다.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내보낸 뒤 고승민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 3루 위기를 자초했고, 빅터 레이예스에게 땅볼을 유도해냈으나, 타자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한 점을 내줬다.
이로 인해 네일의 무실점 투구는 36이닝에서 그치게 됐고, KBO리그 역대 6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네일은 흔들리지 않았다. 네일은 이어지는 실점 위기 상황을 극복해냈고, 이후 무결점 투구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네일은 4회말 수비에서 삼자범퇴를 기록하더니, 5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롯데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6~7회도 모두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우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KIA는 8~9회 연달아 위기를 맞았으나, 곽도규(⅔이닝)-조상우(⅓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들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롯데와 3연전의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의 7이닝 호투가 빛났던 경기였다.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줘 불펜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됐다. 정해영이 이틀 연속 터프한 상황에서 잘 막아내어 승리를 지켜주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네일의 호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야수들이 집중력을 보이며 실책 없이 타구를 처리해 준 점도 고무적이다.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심타선으로 역할을 해준 나성범도 칭찬한다"며 "오늘도 큰 응원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내일도 좋은 경기를 펼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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