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23)이 앞으로의 각오와 입대 인사를 전했다.
장재영은 10일 상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5월 12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1년6개월간 병역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장재영은 2021년 신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고, 시속 150km대 중후반의 강속구 투수로 받은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까지 받았으나 장재영은 고심 끝에 한국에서 뛰기로 마음 먹었다.
장재영은 계약금만 9억 원을 받으며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그를 향한 기대는 컸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게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기회를 줬다. 하지만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 난조를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 2023년까지 1군 통산 56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특히 삼진 100개를 잡는 동안 9개 더 많은 109개의 4사구(97볼넷·12사구)를 허용하며 제구를 잡는데 고전했다.
2024시즌 장재영은 크나큰 결단을 내렸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장재영은 검진 결과 팔꿈치 부상과 토미존 수술을 권유 받았다. 이때 장재영은 수술과 재활이 아닌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였다.
사실 키움은 2023년 스프링캠프부터 장재영에게 타격 및 수비 훈련을 시켜왔기에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래도 투수로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컸지만 부상이 찾아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렇게 2군에서 훈련을 시작한 장재영은 6월에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38경기에서 타율 0.168(119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 OPS 0.582의 성적을 남겼다. 아직은 스윙이 날카로운 것은 아니지만 일발 장타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하기로 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다.
장재영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상무 입대를 지원하게 됐다.
장재영은 10일 고척 LG 트윈스전에 앞서 "일단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상무에 먼저 간 선배들에게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보다 아직 야수로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 것을 만들어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붙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는데 붙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웃어보였다.
1차 서류합격 후 2차 체력 테스트 준비도 열심히 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더 붙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키움에서는 송성문 등 상무에 다녀온 뒤 잠재력을 터뜨린 케이스가 많다.
장재영은 "가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1년 6개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게 많다. 그 안에서 '네 걸 만들어오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훈련소에 입소한 뒤에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라든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상무에서 야구를 할지 정립해야 한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훈련소에 입소하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 기간 동안 장재영은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입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당연히 잘하고 싶다"며 "팀이 1승이라도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1군에 올려주시고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1군이든 2군이든 1승의 가치는 크다. 어떻게든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상무에서 계속 야구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경험을 더 쌓으면 분명히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고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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