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유격수 하주석이 2025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수비는 깔끔했지만 타석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주석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하주석은 64경기 137타수 40안타 1홈런 1도루 11타점 타율 0.292 OPS 0.743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고, 그 틈을 비집고 이도윤 등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시즌 종료 후 하주석은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성적이 썩 좋지 못했던 만큼 모두가 FA 재수를 예상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하주석이 시장에 나왔다.
현실은 냉혹했다. 하주석은 B등급을 받았다. 하주석을 영입하려면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혹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했다. 최근 하락세를 탄 하주석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없었다. 또한 한화가 FA로 심우준을 영입하며 입지가 더욱 줄었다.
결국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 원(보장 9000만 원·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했고,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2군에서 절치부심했다. 하주석은 퓨처스리그 10경기 33타수 16안타 4타점 타율 0.485 OPS 1.117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지난 8일 1군에 콜업됐고, 이날 시즌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첫 수비부터 하주석에게 공이 왔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친 2구가 유격수 쪽으로 굴러갔다. 하주석이 안전하게 포구한 뒤 정수빈을 1루에서 포스 아웃으로 잡아냈다.
첫 타석은 아쉬웠다. 3회초 선두타자로 2025시즌 1군 첫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 노림수를 갖고 나왔는지 두산 선발 잭로그의 초구를 타격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힘없는 2루 땅볼에 그쳤다.
두 번째 타석도 쉽지 않았다. 5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하주석은 삼구 삼진을 당했다. 초구 투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지켜봤고, 2구 바깥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3구 슬라이더가 몸쪽 낮게 절묘한 코스로 꽂혔고, 하주석은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 하주석이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는 좌완 김호준. 김호준이 폭투를 범하며 1루 주자 이재원이 2루로 향했다. 하주석이 3루 방면 빗맞은 땅볼을 쳤는데, 3루수 강승호 포구 직전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하주석은 행운의 내야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뽑았다. 이도윤이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하주석은 좌완 홍민규와 맞붙었다. 초구와 2구 모두 헛스윙을 한 하주석은 3구 파울, 4구 볼을 골라냈다. 그러나 5구 체인지업을 때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공격에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4타수 1안타로 첫 안타를 뽑았지만, 눈에 띄는 타구 질은 아니었다.
다만 수비는 깔끔했다. 3개의 땅볼 타구를 실수 없이 처리했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역투를 펼쳐 수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하주석을 '백업' 선수로 분류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하)주석이가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 우리가 사정이 안 좋으니까 더 못 냈던 것"이라면서도 "먼저 뛴 (주전) 선수들이 쉬고 있을 때, (하주석과 같은 백업 선수들이) 뒤에 나가서 분발하면 팀에 힘이 더 생기고 잘 돌아간다. 한 번 보겠다"고 했다.
냉정하게 봤을 때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적은 기회 속에서 번뜩임을 만들어야 한다. 첫 경기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앞으로 하주석은 어떤 활약을 보일까.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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