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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악착같이 준비해서 좋은 결과 보여 드리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김상수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투구수 21구,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수확했다.
지난 2023시즌에 앞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는 이적 첫 시즌 67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1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하며 직전 시즌의 부진을 털어냈다. 이에 롯데는 김상수에게 시즌이 끝난 뒤 2년 6억원의 계약을 안겼고, 지난해에도 74경기에 나서 8승 4패 1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로 롯데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73⅔이닝으로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진 탓이었을까. 김상수의 올 시즌 스타트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는 1이닝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고, 26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⅓이닝 1실점(1자책)으로 부진하는 등 3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게다가 4월 첫 등판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⅔이닝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10일 경기는 달랐다. 김상수는 오랜만에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6회 선두타자 변우혁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최원준을 3루수 땅볼, 김태군을 투수 땅볼로 요리하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김상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 서건창도 요리하며 순항했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것. 그러나 롯데 불펜은 '투수 맏형'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상수에 이어 정현수와 정철원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위기를 막아냈고, 김상수는 무려 8경기에 만에 첫 홀드를 수확했다. 그래도 김상수가 1⅓이닝을 끌어준 덕분에 롯데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면서 KIA를 잡아냈고, 길고 길었던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상수는 "등판 전 '3점차에서 더 좁혀지지 않도록 막자'는 생각을 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오늘 등판 전체를 돌이켜 봤을 때 마지막에 볼넷을 주고 내려온 것이 아쉽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동안 좋지 않은 성적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컷을 텐데도 김상수는 팀만 생각했다. 그는 "팀이 연패 속에 있을 때 선배로서 역할을 하고 싶었다. 팀적으로 좋지 않았던 경기들은 잊고 오늘 경기를 계기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며 "앞으로 다가올 경기 마음 다 잡고, 악착같이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결과 보여드리고 싶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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