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없으니 참 허전하다.
키움 히어로즈 타점머신 루벤 카디네스(28)가 첫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로 떠났다. 카디네스는 14일 부산에 합류해 15일부터 시작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키움은 이제 11~13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 3연전까지만 잘 버티면 된다.
키움은 카디네스 없이 3경기를 치렀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을 과감히 중심타선에 넣거나, 송성문-야시엘 푸이그 테이블세터를 내놓는 등 나름대로 상위타선에 변화를 준다. 그러나 역시 카디네스의 공백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
키움의 황금타선(푸이그~이주형~카디네스~송성문~최주환)에서도 중심이다. 클러치능력이 팀에서 가장 좋아 16타점을 뽑아냈다. 사실 4월에는 단 1개의 타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보경(LG 트윈스, 18타점)에 이어 타점 리그 2위다.
키움은 LG와 확실히 전력 차가 있다. 카디네스가 없어서 1승2패를 한 건 아니지만, 카디네스가 있었다면 LG 마운드를 조금 더 압박할 수는 있었다. 아무리 카디네스가 떠나기 직전 다소 잠잠했다고 해도 카디네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외국인타자 2명이 상위타선에 포진한 황금타순은 확실히 무게감이 있다.
그런데 사실 키움 팬들은 어쩌면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도 있다. 카디네스가 그립고 아쉬운 건 사실인데, 카디네스가 잘 하는 건 선발진의 외국인투수가 1명(케니 로젠버그) 체제를 감수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키움은 선발진이 많이 약하다. 로젠버그가 9일 고척 LG 트윈스전서 맹활약했지만, 국내 선발 4인방은 불안하다. 선발이 허무하게 무너져 제대로 승부를 걸어보지 못하고 진 경기가 수두룩하다. 하영민이 흔들린 10일 경기가 대표적이다. 이런 현실만 보면 외국인투수가 더 필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이 심사숙소 해야 한다.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는 2026시즌, 외국인타자 2명+외국인투수 1명 체제를 이어가는지. 키움의 전력만 보면 외국인타자와 외국인투수 모두 2명씩 쓰는 게 맞다. 단, KBO리그 규정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키움 팬들은 본의 아니게 우산장수와 소금장수를 둔 어머니에게 빙의하게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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