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도 김도영인데…
KIA 타이거즈가 간판스타 김도영(22)의 복귀시계를 일단 조금 늦췄다. 사실 빠르게 복귀 스케줄을 잡으려면 11~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함평 홈 2연전에 내보낸 뒤,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맞춰 1군에 올릴 수도 있다. 김도영의 햄스트링 상태는 그 정도로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IA는 김도영을 14일에 다시 한번 검진을 받게 한다. 세 번째 검진이다. 여기서 괜찮으면 퓨처스리그에 투입할 계획이다. KIA는 15~17일에 함평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여기서 상황을 보면서 15~17일 광주 KT 위즈전, 18~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투입을 결정한다.
KIA가 6승9패, 7위에 처진 것에 김도영의 부상이 한 몫 한 건 확실하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타선의 전반적인 생산력 감소는 김도영 한 명의 부상이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 주축 개개인의 생산력 저하와 함께, 김선빈의 공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김선빈은 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박찬호가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에 복귀하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3월 말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 도중 종아리에 이상을 느꼈고, 타격은 가능하지만, 수비와 주루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 시점에서 김선빈은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
김선빈은 9경기서 26타수 11안타 타율 0.423 6타점 4득점 OPS 1.038 득점권타율 0.571을 기록 중이다. 2024시즌 후반기, 한국시리즈에 이어 끝없는 활황세다. 기본적으로 컨택 능력이 리그 최고이며, 국내 우타자들 중에서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 역시 최고다.
KIA는 시즌에 돌입하면서 2번타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맡던 자리를 누군가 메워야 했다. 김선빈은 어느 타순에서도 잘 치는, 1~2번 최적임자 중 한 명이다. 애당초 이범호 감독은 되도록 최원준에게 2번을 맡기려고 했지만,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다.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선빈과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의 2번 기용도 꽤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차례로 빠졌고, 박찬호도 공백기가 있었다. 현재 이범호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 테이블세터 형성이다.
김도영과 박찬호가 사실상 동시에 빠지자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을 리드오프로 썼다. 김선빈마저 빠지자 1~2번은 패트릭 위즈덤을 시작으로 이우성, 박재현 등 많은 선수가 들어왔다. 그러나 확실한 해결책은 결국 김도영과 김선빈의 복귀다.
박찬호가 리드오프로 돌아왔지만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2번에 대한 고민도 여전하다. 김선빈이라도 있으면 박찬호~김선빈 테이블세터로 가면 되는데, 김선빈이 언제 올지 몰라서 테이블세터에서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여전히 매끄럽지 않다.
수비는 김규성과 최정용, 베테랑 서건창이 그럭저럭 메워주고 있다. 그러나 김선빈의 타격을 대체하기가 참 어렵다. 이범호 감독도 팬들도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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