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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은 언제 트리플A에서 탈출할까.
김혜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 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11경기에 출전, 48타수 14안타 타율 0.292 9타점 13득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에 맞춰 트리플A로 내려왔고,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며 바뀐 타격폼을 정립하고 았다.
트리플A는 KBO리그보다 레벨이 높다. 김혜성이 이 무대에서 3할 언저리를 치는 건 큰 의미가 있다. 궁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증명해야 하지만, 일단 트리플A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매력을 어필하는 것도 의미 있다. 이날은 4월 들어 7경기 연속안타를 날리다 처음으로 숨을 골랐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려면 결국 스스로 준비됐는지, 오클라호마시티와 LA 다저스의 상황은 어떤지, 심지어 개개인의 계약 상황까지도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안타 1~2개 치고 못 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선 오클라호마시티에선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1~2번, 6번 등 다양한 타순을 소화했고, 포지션도 유격수, 2루수, 중견수를 오간다. 근래 중견수 출전 비중이 높다. 팀에서 가장 큰 경쟁자는 역시 제임스 아웃맨과 최근 입단한 에스테우리 루이즈다. 멀티포지션이 가능하고, 발도 빠르다.
아웃맨은 이날 1안타 2타점 1득점했으나 여전히 타율 0.167로 부진을 면치 못한다. 갑자기 다저스가 아웃맨을 메이저리그에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적생 루이즈는 6경기서 타율 0.318 1홈런 6타점 5득점이다.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김혜성의 콜업 경쟁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저스 멀티맨들, 중앙내, 외야 요원들은 타격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 주전 중견수 앤디 파헤스는 13경기서 타율 0.171 2홈런 2타점 OPS 0.485다. 주전 외야수의 성적으로 민망한 수준이다.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은 타율 0.259지만, 5홈런 11타점으로 한 방과 클러치능력을 보여준다. 이래서 일부 미국 언론들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 에드먼이 중견수로 옮기고 김혜성이 2루수로 뛸 것이라고 내다본다.
다른 멀티맨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타율 0.103, 미겔 로하스는 타율 0.125, 크리스 테일러는 타율 0.143이다. 다저스의 상황만 보면 김혜성이 콜업 돼 한자리를 노려도 충분히 무리는 없어 보인다.
단, 이들도 장기계약이 돼 있고, 마이너리그에 내릴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안타 하나, 홈런 하나 쳤다고 해서 바로 빅리그 콜업이 결정되긴 어렵다. 결국 김혜성으로선 꾸준히 좋은 경기력으로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
다저스로서도 김혜성이 좋은 흐름일 때 빅리그에 올려서 쓰는 게 이득이다. 이러다 다시 페이스가 떨어지면 다저스로서도 콜업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김혜성은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에선 작은 규모의 계약이지만, 엄연히 장기계약이다. 절대 안 쓰고 버릴 수 없는 카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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