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농구계가 오마리 스펠맨(원주 DB)와 김선형(서울 SK)의 논쟁으로 뜨겁다.
김선형은 지난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5에 등극했다.
올 시즌 베스트5는 김선형을 포함해 자밀 워니와 안영준(이상 SK),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이상 창원 LG)가 선정됐다. 워니는 유효 투표 111표를 모두 휩쓸며 만장일치 베스트5에 등극했다. 김선형은 69표를 득표하며 세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스펠맨이 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SNS를 통해 "이선 알바노(DB)가 없는 건 말이 안 된다. 나는 그를 싫어하지 않지만 누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김선형에 대한 저격이다. 베스트5 멤버 중 가드는 김선형이 유일하다.
정규시즌 성적을 보자. 알바노는 평균 16.7득점 4.0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적어냈다. 김선형은 12.9득점 3.2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펠맨은 알바노의 성적이 더 좋으니, 김선형 대신 뽑혀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한 것.
이례적으로 김선형이 입장을 내놨다. 김선형은 10일 SNS에 "제가 지금껏 프로 생활 중 어떤 불의한 일이 있어도 구단과 감독님의 뜻에 따라 참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번 일에 있어서는 제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며 글을 올린 이유를 전했다.
김선형은 "투표를 해주시는 분들은 매년 똑같은 분들일 수 없기에 농구적 기준과 가치관이 당연히 매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의 결과를 존중하고 잘 받아들이는 것 또한 선수의 덕목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어떠한 수상 결과가 있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젯밤의 행동은 저와 저를 베스트 5로 뽑아주신 분들에게 존중과 배려가 없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선수가 지금이라도 불쾌감을 느끼셨을 KBL팬 분들과 저를 뽑아주신 기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앞으로 더 멋진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영어를 사용해 "당신이 언급한 알바노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더 나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인터뷰했다. 당신이 그걸 모를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EA, who you mentioned, interviewed that the player who leads the team to victory should be better evaluated. I'm telling you because I don't think you know.)"고 적었다.
알바노는 "축하해 내 형제!(congrats my bro!!)"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하 김선형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선형입니다.
제가 지금껏 프로 생활 중 어떤 불의한 일이 있어도 구단과 감독님의 뜻에 따라 참고 침묵으로 일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에 있어서는 제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이 글을 적습니다.
2016-2017시즌, 2018-2019시즌 평균 15점, 14득점을 했었는데 찬희형이 7득점, 6득점으로 베스트5를 수상했습니다. 그 이유는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찬희형처럼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어시스트도 많이 할 수 있는 가드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2021-2022시즌에는 저보다 득점이 높은 선수가 베스트5를 수상하였습니다.
투표를 해주시는 분들은 매년 똑같은 분들일 수 없기에 농구적 기준과 가치관이 당연히 매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의 결과를 존중하고 잘 받아들이는 것 또한 선수의 덕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수상 결과가 있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상을 아쉽게 받지 못했던 순간들이 저에게는 10년 만에 시즌 MVP를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어젯밤의 행동은 저와 저를 베스트 5로 뽑아주신 분들에게 존중과 배려가 없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선수가 지금이라도 불쾌감을 느끼셨을 KBL팬 분들과 저를 뽑아주신 기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앞으로 더 멋진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A, who you mentioned, interviewed that the player who leads the team to victory should be better evaluated. I'm telling you because I don't think you know.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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