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끝나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안고 홈으로 왔다. 무엇보다 터지지 않던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 팀 첫 두 자릿수 안타(12안타)를 가져왔다. 9일에는 9안타 5점, 10일에는 13안타 7점을 따내며 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감독이 제일 바라는 게 2아웃 이후에 타점이 나오는 것이다. 감독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그런데 어제 그게 나왔다. 6회 5점을 딱 내니까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안타도 터지고 있고, 어려움 속에서 2연승을 챙겼다. 이제 홈에서 이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라고 했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진영(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나선다. 최재훈과 심우준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류현진은 3경기 평균자책 3.18로 승리가 없다. 3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과 3월 3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은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류현진 선수가 나선다. 그동안 승운이 없었으니까, 오늘 타자들이 보답해야 되는 날 아닌가"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날 한화 선발이었던 라이언 와이스가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하던 와이스는 없었다.
와이스는 팀이 7-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 추재현에게 투런홈런을 내줬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올라왔고, 흔들리는 와이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와이스는 박계범을 1루 땅볼, 김기연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한화 벤치 또 한 번 올라왔고, 와이스는 벤치를 향해 올라오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와이스는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소리를 질렀다. 경기 후에 "안 그래도 승부욕이 많은 편이다. 투런홈런을 맞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승부욕과 경쟁심을 통해 이번 이닝을 막고자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라고 설명한 와이스다. 김경문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김경문 감독은 "끝까지 던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도 준비된 투수를 써야 한다. 그 정도면 훌륭하게 던졌다. 상대 선발도 훌륭한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승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끝나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다. 야구는 그런 일이 수두룩하다. 미안하다고 했으면 끝난 것이다. 운동하는 세계에서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끝난 것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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