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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 전이라면 3억달러대 연장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었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4년 5억달러 연장계약이 메이저리그 FA 및 비FA 다년계약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게 디 어슬래틱의 11일(이하 한국시각) 보도다. 이 계약은 후안 소토(27, 뉴욕메츠)의 15년 7억6500만달러 FA 계약,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의 10년 7억달러 계약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아울러 오타니가 6억8000만달러 디퍼 계약이기 때문에 현가가 5억달러 수준이 안 된다. 디퍼가 없는 게레로 계약이 실질적으로 소토에 이어 NO.2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게레로는 당연히 마이크 트라웃(34, LA 에인절스)의 14년 4억2650만달러 계약을 넘어 메이저리그 비FA 다년계약 1위에 올랐다.
디 어슬래틱은 이날 지난 가을부터 체결된 비FA 다년계약의 랭킹을 매겼다. 놀랍게도 게레로의 이 계약이 11건의 비FA 다년계약 중 가장 가치가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게레로의 이 계약이 특급 선수들의 몸값을 불렸다고 해석했다. 구단들의 부담은 커지고, 대어급들만 좋아졌다는 얘기다.
디 어슬래틱은 “결국 토론토는 트레이드 금지 조항이 완전히 포함됐가 때문에 평생 계약에 해당하는 26세의 게레로를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오버페이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이 5억 달러 계약은 향후 몇 년 동안 시장을 크게 변화시킨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디 어슬래틱은 “소토는 메츠로부터 7억6500만달러를 받았지만 세대를 초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타니는 두 시즌 전 다저스로부터 7억달러를 받았지만 지구상 최고의 선수이며 계약의 순현재가치는 약 4억 6000만달러”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 어슬래틱은 “게레로의 비교 대상은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 3억~3억5000만달러대를 받는 선수들과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3억6000만달러), 무키 베츠(LA 다저스, 3억 6500만달러)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게레로가 5억달러를 받을 급은 아니라는 일갈이다. 실제 지나온 과거 성적을 보면 맞는 말이다. 디 어슬래틱은 “게레로와의 계약으로 20대 중후반 스타 플레이어의 현재 수익률은 5억달러에서 시작한다. 시장 규모가 무려 1억 5천만달러나 변화했다. 이에 대해 매우 기뻐해야 할 사람 중 한 명은 5억달러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카일 터커(28, 시카고 컵스)로, 시즌이 끝날 때 FA가 되면 6억 달러의 기회를 얻게 된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2019~2021년 뛴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 카일 터커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외야수다. 매년 20-20, 30-30을 할 수 있는 선수이며, 3할 타율도 가능한 공수주 겸장이다. 그러나 이 선수의 가치도 애당초 3억달러대였다. 그러나 게레로가 5억달러를 받은 이상 터커도 올 겨울 성적이 어지간하게 폭락하지 않는 한 당당히 5억달러 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경쟁이 붙을 것이니 6억달러를 넘어가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디 어슬래틱은 토론토의 행보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토론토는 2년 전 게레로와 3억달러대 범위의 연장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었지만 기다리기로 결정했고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좋은 소식은 프랜차이즈의 체면을 유지하고 앞으로 몇 년 동안 라인업 중간에 큰 방망이를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쁜 소식은 5억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구단이 훨씬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 이제 시장이 영원히 바뀌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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