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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의 라이벌이란 말은 이젠 너무 민망하다.
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하기도 전 얘기였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이미 오타니와 후지나미 신타로(31)는 격차가 컸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고 2021년에 본격적으로 이도류로 평정을 하자 하늘과 땅 차이가 됐다.
후지나미는 한신 타이거즈 시절에도 2015년 14승 이후 2022년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한 번도 채우지 못했다. 2023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25만달러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으나 한계를 보였다. 64경기서 7승8패5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에 그쳤다. 선발진에서 금방 탈락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 됐으나 역시 제 몫을 못했다.
2024년엔 뉴욕 메츠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끝내 메이저리그 진입은 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33경기서 1승2패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94에 머물렀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다시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 타코마 레이너스에 배정받았다.
성적이 괜찮다. 5경기서 평균자책점 1.80이다. 5이닝 동안 1피안타 7탈삼진 5사사구 1실점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와의 홈 경기에 6-10으로 뒤진 8회초에 등판,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브렛 아우어배치를 스플리터로 2루 땅볼로 처리했고, 제이크 램을 역시 스플리터로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웠다. 맥스 스타시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폭투를 범해 2사 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오슬리비스 바사비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흥미로운 건 포심패스트볼이 단 1개였다는 점이다. 램을 상대할 때 3루 97.4마일짜리 딱 하나를 던졌다. 포심이 제구가 워낙 안 되니 차라리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변화구도 커맨드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바사비를 상대할 때 던진 6개의 공 중 1개를 뺀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삼진이 된 87마일 스플리터도 사실 타자 눈높이로 날아가는 공이었으나 타자가 터무니없이 방망이를 냈다.
후지나미는 올해 2년만에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목표로 달린다. 일단 트리플A에서 스타트가 좋았고,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기복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5경기 정도의 표본으로 신뢰를 주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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