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경기 중반 동료들이 아닌 나에게 화가 났다"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가 경기 중반 기복 있는 피칭을 보였다. 자신을 다잡고 호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쿠에바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쿠에바스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구속은 최고 149km/h까지 찍혔다. 총 88구를 던졌고, 직구 21구, 투심 30구, 스위퍼 16구, 커터 11구, 체인지업 10구를 구사했다.
4경기 만에 첫 승이다. 쿠에바스는 앞선 3경기에서 6⅔이닝 3실점, 7이닝 3실점, 5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1패만을 떠안았다.
경기 종료 후 쿠에바스는 "올 시즌 첫 승리하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 개인적으로는 백프로 만족한 피칭은 아니었다. 커맨드가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삼성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승부를 보려 했고, 나도 맞서서 빠르게 승부를 보려고 한 덕에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반은 완투 페이스였다. 쿠에바스는 1회를 6구, 2회를 4구 만에 정리했다. 이후 제구가 조금씩 흔들렸다. 3회에는 4타자를 상대로 무려 24구를 던졌다. 3회 이후 풀카운트 승부가 무려 4번이나 나왔다.
쿠에바스는 "경기 중반 동료들이 아닌 나에게 화가 났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러 타자에게 풀카운트를 내어주어 스스로에게 화나고 실망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 쿠에바스는 "'가운데 던지자.' '절대 볼넷 주지 말고, 차라리 치게 만들자.'라고 반복적으로 되뇌었고,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KT위즈파크 전광판에는 'AI 쿠에바스'가 등장했다. 기존 'AI 로하스'처럼 한국말로 장내 아나운서와 소통, 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쿠에바스는 "AI로 내 모습을 구현한 점이 너무 즐거웠다. 가끔 스마트폰으로 AI와 놀곤 하는데, 내 목소리를 본떠 한국어로 말하는 상황은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대화 내용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아나운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AI가 신기했다"고 했다.
2023시즌 쿠에바스는 12승 무패로 승률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7승 12패로 최다 패 투수가 됐다. 올해는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앞으로 어떤 시즌을 보내게 될까.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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