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하)주석이 형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라"
KT 위즈 내야수 장준원이 지금과 다른 마음가짐을 장착했다. 마음이 바뀌니 1군 무대에서 실력 발휘를 시작했다.
장준원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3연속 선발 출전이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타격) 타이밍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계속 쓴다. 2군에서도 한창 좋았을 때 올라왔다. 안타는 하나밖에 안 나왔지만 모든 타구들이 좋게 나왔다"며 기용 이유를 밝혔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승리로 돌아왔다.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장준원은 4회말 1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점수로 KT는 3-0으로 삼성과 간극을 벌렸다.
6회초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이 추격을 개시했다.
장준원의 타격이 다시 빛났다. 6회말 1사 3루에서 황재균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장준원이 좌중간 2루타를 생산, 1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장준원의 타점으로 점수는 5-1까지 벌어졌다.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KT가 5-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장준원은 "타격감은 캠프 때부터 괜찮았다. 2군 내려가서도 결과가 나왔고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그것이 잘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심우준의 이적으로 KT 내야진에 빈자리가 생겼다. 반대로 말하면 선수들에겐 기회의 장이 열린 것. 장준원은 "시합을 나갈 수 있는 확률이 있겠다 생각하고 겨울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유격수 장준원, 2루수 김상수의 키스톤을 그리고 있다. 장준원은 "그렇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며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착실하게 하려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독 1군만 올라오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장준원의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은 0.300이다. 3할을 넘긴 시즌만 4번이다. 올해도 10경기 12안타 5홈런 타율 0.353 OPS 1.329로 2군을 폭격한 뒤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반면 1군 통산 타율은 0.190이다. 2022년 적어낸 0.246이 커리어 하이다. 지난 시즌은 0.071로 부진했다.
이에 대해 장준원은 "심적인 문제가 크다. 2군(경기)에 나가면 연차도 오래됐고, 스타팅으로 계속 나갈 수 있는 성적도 되다 보니 편하게 임했다"며 "1군 오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불안해하고 급해지는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시즌 전 '내 할 것만 하자' 그 생각을 계속했다. 지금도 그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느새 31세가 됐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프로에 입성했다. 장준원의 말대로 적은 연차가 아니다. 장준원은 "욕심이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됐다"며 "올해는 많이 내려놨다. 2군이든 1군이든 1년을 꾸준하게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하주석(한화 이글스)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남겼다. 하주석은 지난 10일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주석은 1·2군 상관없이, 내가 할 일만 집중했다고 털어 놓았다.
장준원은 "(하)주석이 형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라. 또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장준원은 한 번도 풀 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2023년 69경기가 최고 기록.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주전까지 도약할 수 있을까.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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