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이란 송금 리스크’의 부담은 간과할 수 없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5 KOVO 남녀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의 최대 화두는 역시 이란 국적 선수들의 도전장이었다. 총 102명의 참가 신청 선수 중 이란 국적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였다.
문제는 작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이란 송금 규정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송금 제재가 강화되면서 선수 급여와 함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위한 송금 과정 또한 까다로워졌다.
각 구단의 모기업 또한 해당 상황으로 부담을 느끼면서 자연스레 이란 선수 선발을 피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OK저축은행만 이란 미들블로커 매히 젤베 가지아니를 택하면서 우리카드와 재계약에 성공한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까지 두 명의 이란 선수만 V리그를 누비게 됐다.
각 감독들은 이로 인한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있었는데 송금 리스크가 있었다”고 했고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또한 “뽑고 싶은 선수가 많았는데 회사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OK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은 가지아니는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과 우리카드 마우리이소 파에스 감독도 이전부터 지켜본 선수로 이미 V리그 감독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구슬 순번에도 지명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OK저축은행의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가 알리를 선발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영철 감독은 “해당 문제를 접했는데 알리가 뽑혔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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