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그냥 좋았죠."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완벽했다. 3회 2아웃 이후 임병욱에게 안타, 5회 선두타자 김웅빈에게 내준 볼넷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평균자책 3.18. 승운이 없었다. 3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과 3월 3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3전 4기 끝에 시즌 첫 승을 가져왔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줬다. 덕분에 리드를 지켜가며 이길 수 있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선취점이 난 후에 바로 추가점이 나오면서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괜찮았다. 편안하게 경기를 끌어갔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야시엘 푸이그와 KBO리그에서 처음 상대했다. 모두가 집중했던 맞대결. 홍원기 키움 감독은 "1대1 대결이 아니고, 시즌 중에 언제든 붙을 수 있는 매치다. 이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나 팬분들에게는 굉장히 큰 관심거리고, 선수 본인들에게도 굉장히 즐거운 대결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선수는 2013년 다저스 입단 동기로 2018년까지 함께 뛰었다. 이후 푸이그가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면서 헤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번 만났는데 2019년 5월 20일 류현진이 3타수 무안타,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1회 우익수 뜬공, 4회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6회에는 8구까지 간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푸이그와 만남은 그냥 좋았다. 오랜만에 맞대결이었다"라며 "경기 전에 만나서 이야기는 못했지만, 내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식사를 할지 안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에서 이런 맞대결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다저스에 오래 있었고, 나와 친했던 선수와 상대 팀으로 맞대결을 한다는 것만으로 재밌었다. 첫 타석에 강한 타구가 나와서 계속 집중을 해 던졌다. 세 번째 타석은 삼진이었으니 더욱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출발이 좋다. 4경기(23이닝) 1승 평균자책 2.35. 4월 5일 대구 삼성전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계속 이렇게 던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난 선발투수기 때문에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의 반등에 대해서는 "당연히 타격에는 업다운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야수들이 상대 투수들하고 싸우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당분간 이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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