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나도 소중한 1개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23)은 이제 정확히 1개월 뒤, 5월12일에 상무에 입대한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할 날이 당분간 1개월밖에 안 남았다. 작년 토미 존 수술 권고와 함께 타자 전향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더니, 오프시즌 상무 입대 결심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팬들을 놀라게 했다.
키움은 장재영을 딱히 입대를 시킬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든 타자로서 경쟁력을 좀 더 시험해보고자 했다. 그러나 입대는 장재영의 의지가 강했다. 사실 나이나 연차를 볼 때 장재영의 입지, 경쟁력 정도라면 입대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빨리 군 복무부터 해결하고 돌아오면 홀가분하게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장재영은 일단 타자로서 타석에 많이 들어가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리그에 있는 모든 23세 타자 중에서도 가장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작년엔 1군에서 38경기 139타석(타율 0.168 4홈런 13타점 OPS 0.582),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86타석(타율 0.230 5홈런 14타점 OPS 0.783)을 경험했다.
이것도 절대적인 관점에서 많다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올해 키움이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까지 외국인 외야수만 두 명 영입했다. 때문에 어지간한 외야수는 출전시간을 갖기 쉽지 않다. 나머지 주전 한 자리는 미래의 기둥으로 점 찍은 이주형이기 때문이다. 장재영이 입대를 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올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일단 키움은 장재영이 군 입대를 계획했으니 대만 1~2군 스프링캠프에 부르지 않았다. 여기에 불러 연습경기에 참가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키움으로선 올 시즌 전력이라고 보기 힘든 선수보다 다른 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데려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래도 장재영은 고양 잔류군에서 시즌 준비를 잘 했다. 그리고 2군에서 5경기에 출전, 타율 0.429 2홈런 4타점 OPS 1.642를 찍고 1군에 올라왔다. 1군에서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카디네스가 출산휴가로 미국으로 잠시 떠났고, 이주형도 발목 통증으로 경기 출전이 쉽지 않다.
장재영은 8일 고척 LG 트윈스전서 전격 4번타자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삼진 세 차례를 당했다. 그래도 이럴 때 아니면 류현진의 공을 언제 또 쳐볼 수 있을까. 장재영에겐 소중한 하루였다.
장재영은 1회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바깥쪽 높게 들어가는 체인지업을 잘 참았으나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참지 못했다. 5회에는 몸쪽 낮은 145km 포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ABS 기준으로 매우 살짝 스쳤다(?)고 볼 수도 있는 코스. 어쨌든 티끌 하나 크기라도 ABS에 닿으면 스트라이크다.
7회 2사 2루서는 시즌 첫 안타를 만들었다. 볼카운트 2B2S서 박상원의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에 꽉 찼다. 장재영이 절대 치기 쉬운 코스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 공을 가볍게 잡아당겨 1타점 좌전적시타로 연결했다. 9회에는 정우주의 150km 몸쪽 포심에 헛스윙 삼진.
아무래도 아직 투수와의 수 싸움 요령이 부족하다. 경험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입대까지 1개월. 장재영으로선 부지런히 타석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1군의 맛을 최대한 느낄 필요가 있다. 카디네스가 돌아오고 2군에 내려가도 또 타석에 들어가면 된다. 상무에서도 마찬가지다. 군 복무를 하면서도 계속 실전을 하며 타자로서 자신의 것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장재영에게 앞으로 1개월, 그리고 군 복무 기간은 정말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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