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악의 위기서 미래를 찾았다.
KIA 타이거즈 타선이 확실히 2024시즌보다 위력이 떨어졌다. 김도영과 김선빈의 공백, 주축타자들의 생산력 저하가 맞물린 결과다.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까지 팀 타율 0.237로 8위, 팀 장타율 0.388로 4위, 팀 출루율 0.327로 7위다.
그래도 돋보이는 선수는 있다. 실질적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자랑하는 코너 내야수 변우혁(25)이다. 변우혁은 올 시즌 12경기서 41타수 12안타 타율 0.293 12타점 2득점이다. 팀에서 유일한 3할타자 최형우(0.302) 다음으로 타율이 높고, 타점은 나성범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다. 최형우가 타점은 7개인 걸 감안하면, 변우혁이 시즌 초반 KIA 타선에서 가장 분전한다고 봐야 한다.
똑같이 타점 12개를 기록한 나성범은 이미 홈런을 4개나 쳤다. 10타점의 패트릭 위즈덤은 이미 5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반면 변우혁은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아직 희생타도 0개다. 결국 변우혁은 12타점 대부분 적시타로 만들어냈다.
경기흐름에 따라 홈런보다 적시타로 만드는 타점이 귀할 때가 있다. 특히 추격을 해야 하는 흐름, 많은 점수를 내야 할 땐 홈런 이상의 적시타의 가치가 크다. 홈런을 치면 누상에 주자가 사라지면서 배터리에게 오히려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적시타는 자신이 주자가 돼 누상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변우혁은 2019년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을 받을 때만 해도 오른손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1군에 완전히 자리매김한 작년부터 올해까지 홈런이 적다. 작년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도 생애 첫 3할(0.304)을 쳤다. 반면 홈런은 5개에 불과했다. 통산 16홈런.
변우혁은 득점권에서 타율 0.529다. 타석에서 투수 및 포수와의 수싸움이 좋다는 평가를 못 받았지만, 올 시즌은 고무적이다. 급기야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는 선발라인업에서 빠졌으나 7회초 1사 3루 찬스서 대타로 등장해 좌완 한두솔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변우혁은 김도영이 이탈하고 꾸준히 주전 3루수로 나갔다. 그런데 김도영이 다음주에 퓨처스리그와 1군에 차례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KIA 타선의 특성상, 김도영이 복귀하면 변우혁이 뛸 기회가 확연히 줄어든다. 1루에는 패트릭 위즈덤이 있고, 최형우가 사실상 붙박이 지명타자다.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이다.
김도영이 일단 돌아온 뒤 해도 늦지 않을 고민이긴 하다. 그러나 변우혁이 다음주까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이범호 감독에겐 새로운 고민이 될 게 확실하다. KIA 타선의 득점력이 작년만 못한 상황서, 김도영이 돌아와도 변우혁을 활용하는 게 좋다.
변우혁이 드디어 잠재력을 터트릴 조짐이다. 이런 선수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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