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악재를 맞았다. 전날(12일) 추재현이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1군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두산은 이날 최준호, 김동준, 전다민을 콜업하고, 투수 김유성과 이병헌, 추재현을 말소했다.
전날(12일)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추재현이 갑작스럽게 말소된 배경은 부상 때문이다. 전날 7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의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다이빙캐치를 하던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꼈고, 이에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기 위해 1군에서 말소됐다.
이승엽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추재현에 대한 물음에 "어제 다이빙캐치를 하면서 허리쪽에 통증이 와서 내일(14일)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며 "원래부터 허리가 조금 좋지 않다고 하는데, 어제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조금 강하게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정확한 것은 내일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추재현과 함께 김유성도 2군으로 내려갔다. 김유성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5선발 자리를 따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후로는 실망의 연속이다. 지난달 27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4실점(4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는데, 이후가 문제였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구원 등판해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한 채 2볼넷만 내주고 강판됐던 김유성은 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전날 LG와 맞대결에서도 3⅔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다음주 NC 다이노즈와 대결을 앞두고 있었지만, NC파크의 점검 문제로 경기가 최소된 만큼 이 기간을 활용해 김유성이 2군에서 재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이는 다음주 우리가 게임이 없다. 금요일(18일) 1선발부터 들어갈 예정이라, 김유성은 키움전에 맞춰서 올 것 같다"고 말소 배경을 밝히며 '어떤 것을 주문했느냐'는 물음에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는 갖고 있지만, 경기에서 써먹지를 못 한다. 그래서 보는 사람도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다. 5월부터 (곽)빈이가 들어오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버텨줘야 되는데, 어린 투수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이례적으로 채찍을 꺼내들었다.
이승엽 감독이 김유성을 향해 이토록 강한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명확하다. 그만큼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인 까닭이다. 사령탑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 베테랑들의 힘도 필요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힘도 필요하다. 강한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리지만, 못 던져도 된다는 생각은 일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병헌의 말소 이유도 부진이다. 아직 밸런스가 좋지 않다.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이는 밸런스가 좋지 않고, 본인도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조금 수정을 해서 와야 할 것 같다"며 "(최)준호는 조금씩 밸런스가 좋아지는 것 같다. 선발을 올리는 것보다는 중간이 헐렁하다 보니, 오늘 한 경기와 다음주말 KIA전을 위해서라도 준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주춤하고 있지만, 중간으로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싶다. 그리고 (김)민석이가 오늘 등록이 가능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기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박계범(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4연패 탈출을 노린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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