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결정적인 케이브 홈런, 한국무대 첫 홈런 축하한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9-2로 승리하며 길었던 4연패에서 벗어났다.
우박과 강풍으로 인해 무려 네 번이나 경기가 중단됐지만, 날씨가 두산의 4연패 탈출 의지를 막아서진 못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2루타와 박계범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제이크 케이브의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확보했다. 그리고 양의지 볼넷-양석환 안타-강승호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는 김기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0으로 간격을 벌렸다.
3회초 케이브와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에서 양석환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3-0까지 달아난 두산은 4회초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정수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낸 두산은 이어지는 1사 1, 3루 찬스에서 케이브가 LG의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2구째 142.5km 직구를 힘껏 밀어 쳐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스리런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 최승용은 3회까지 두 번의 실점 위기를 극복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4회에도 1, 2루 위기에서 구본혁을 상대로 적시타를 맞았으나,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그런데 5회 갑작스럽게 제구에 난조를 겪으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까닭. 최승용은 자신이 이닝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승엽 감독은 단호했다.
결국 최승용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됐고, 두산은 박치국을 투입해 1점으로 만루 위기를 벗어났다. 이에 두산은 6회초 공격에서 LG의 폭투와 조수행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확보했다. 그리고 박치국 이후 최지강(2이닝)-홍민규(1이닝)-김택연(1이닝)을 차례로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고, 7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길고 길었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연패를 끊기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회부터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경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4회 나온 케이브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오늘도 날카로운 스윙을 보여줬다. 한국무대 첫 홈런을 축하한다"고 4연패 탈출과 일요일 2연승의 기쁜 소감을 전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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