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6연패' 박창현 감독, 대구 지휘봉 내려놓는다 "상호 합의 하에 사퇴"...서동원 수석코치 대행 체제

[마이데일리 = 대구 최병진 기자] 박창현 대구FC 감독이 사퇴했다.

대구는 13일 오후 4시 30분 대구iM뱅크파크에서 펼쳐진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5연패를 기록 중이던 대구는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에이스인 세징야와 주전 골키퍼 오승훈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다시 스리백을 꺼내들 정도로 의지를 나타냈다. 박 감독도 경기 전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스리백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 대구는 울산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고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전에 결국 강상우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이후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0-1로 패하면셔 6연패에 빠지게 됐다.

경기 후 대구 팬들은 야유를 보냈고 “박창현 나가”를 외쳤다. 박 감독은 마이크를 통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열렬한 지지를 해주셨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선수들은 질책을 안 해주셨으면 한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사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남겼다.

박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무슨 염치가 있겠나. 상황 종료 후에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말 그대로다. 차후에 말씀드리겠다. 공식적으로 제가 이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구단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겠다”며 거취에 대해 설명했다.

결국 박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대구 구단에 따르면 경기 후 박 감독과 면담을 진행했고 상의 합의 하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4월 최원권 감독의 후임으로 대구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며 어렵게 K리그1 잔류에 성공했고 올시즌 포백을 꺼내들며 변화를 도모했으나 결국 1년 만에 대구를 떠난다.

대구는 “박 감독이 보여준 헌신과 열정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새로운 리더십 아래 팀이 재정비될 수 있도록 후임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후임 감독 부임 전까지는 서동원 수석코치가 임시로 감독 업무를 대행하며 팀을 이끌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남은 시즌 팬들에게 더 나은 경기력과 성과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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