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박영현(KT 위즈)이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3월 부진을 털어내고 리그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영현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6번째 세이브다. 세이브 2위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과 김택연(두산 베어스)가 4세이브에 머무르는 동안, 빠르게 세이브를 적립하며 세이브 1위로 도약했다.
1점 차 1사 3루 풀카운트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을 구해냈다. 팀이 6-4로 앞선 8회초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에 김민수를 올렸다. 김민수는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2루타, 김성윤에게 3루타를 맞고 1실점 했다. 무사 3루에서 이재현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다만 류지혁과 승부에서 풀카운트에 몰렸다. 볼넷을 내줬다면 역전 주자까지 출루하는 상황.
이강철 감독이 강수를 뒀다. 풀카운트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올린 것. 박영현은 초구 하이 패스트볼로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구자욱에게 평범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8회를 마무리했다. 9회도 아웃 카운트 3개를 수확하며 팀의 6-5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초 박영현은 크게 흔들렸다. 3월 4경기에서 승패 없이 세이브 2개와 블론 세이브 2개를 동시에 기록한 것. 시즌 첫 등판인 2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2이닝 1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적어냈다. 27일과 28일은 각각 1⅓이닝 1실점,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1이닝 1실점으로 다시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3월 평균자책점은 5.06.
이후 2경기에서 무실점을 적어낸 박영현은 치명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4월 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양 팀이 0-0으로 맞선 9회말, 박영현은 1사에서 볼넷-안타-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태곤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에도 박영현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종전 마무리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이강철 감독은 셋업맨 박영현을 클로저로 낙점했다. 마무리 적응은 험난했다. 3~4월 12경기에서 2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91에 그친 것. 전반기는 6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83으로 마쳤다. 후반기 반등에 성공, 31경기 4승 무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2를 적어냈다.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에서도 모두 무실점을 작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초반 부진이 계속되는 듯했다. 초반 7경기에서 1패 2세이브 2블론 세이브 평균자책점 4.32로 '국가대표 마무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 나왔기 때문. 이강철 감독은 "커맨드가 부족한 것 같다. (패스트볼) RPM(분당 회전수)이 작년 좋았을 때만큼 나오지 않는다. (좋았을 때 RPM이 나오면) 헛스윙이 나오는데, 밀려들어 가는 실투가 너무 많다"고 진단했다.
끝내기 패배 이후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 다시 철벽 마무리로 돌아갔다. 해당 기간(4⅓이닝) 피안타는 단 하나다. 피안타율로 환산하면 0.067이 된다. 탈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13.5개다.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경기를 매조지은 박영현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즌 전 박영현은 "어떤 폼이 잘 됐는지 생각해 보면, (역대 시즌 중) 작년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작년 느낌을 살리려고 비시즌 (같은) 투구 폼으로 계속 (연습)했다"고 말한 바 있다. 3월 부진으로 초반 약세가 '루틴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박영현은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 빠르게 폼을 되찾았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박영현은 51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생애 첫 세이브왕이다. 박영현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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