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2024년의 후유증인가.
KIA 타이거즈 학구파 좌완 스리쿼터, 곽도규(21)가 심상치 않다. 곽도규는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안타와 볼넷 하나씩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팔에 이상징후를 호소했고, 왼쪽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곽도규는 14일 정밀검진을 받는다. 이 결과에 따라 향후 스케줄이 결정될 듯하다. 짧게 재활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팔꿈치 이상까지 확인될 수도 있다. 굴곡근 부상이 최초 발견된 투수들 중에서 토미 존 수술까지 간 경우도 있었다. 작년 이의리가 그 케이스였다.
곽도규는 올해 좋지 않다. 9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13.50이다. 4이닝 동안 안타는 3개만 맞았는데 제구가 흔들린다. 벌써 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신인 시절 제구 기복이 심했으나 지난해 와인드업을 버리고 세트포지션으로 폼을 간결하게 정비하면서 제구를 완전히 잡았다.
결국 작년의 피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곽도규는 지난해 무려 71경기에 등판했다.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 통합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55⅔이닝으로 경기당 1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출장경기수만으로도 리그 공공 7위였다. 이닝당 1이닝이 안 된다고 해도 이미 77경기의 등판을 위해 준비과정부터 에너지 소모가 있었다.
정규시즌이 끝이 아니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서도 4경기나 나갔다. 1경기 빼고 다 나갔고, 구원승을 두 차례나 챙기기도 했다.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이었다. 단, 이미 생애 가장 치열한 시즌을 보냈다.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곽도규는 작년 프리미어12에도 나갔다. 그런데 여기서 좀 주춤했다.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8.00이었다. 1이닝 3탈삼진 2볼넷 2실점이었다. 결국 작년 시범경기 3경기-3이닝까지 더해 공식경기만 81경기, 63⅔이닝을 소화했다.
물론 지난해 불혹의 노경은(42, SSG 랜더스)은 정규시즌에만 77경기, 83⅔이닝을 소화하긴 했다. 그러나 노경은은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선수지만, 곽도규는 고졸 3년차다. 고교 시절까지 한번도 감당하지 못한 피로를 작년에 받았다고 봐야 한다.
일단 정밀검진 결과가 중요하다. KIA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재활로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의 부상이면 베스트지만, 최악의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KIA 불펜은 최지민이 부활 조짐이어서, 곽도규가 시즌 초반의 난조를 극복하면 시너지가 기대됐다. 그러나 일단 곽도규의 건강회복이 우선 과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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