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은 개점휴업인데 문동주는 값진 1승.
‘대전 왕자’ 문동주(22,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문동주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문동주의 승리투수는 2024년 9월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 이후 222일만이다. 문동주는 그날 이후 어깨가 좋지 않아 시즌을 접었다. 올 시즌은 출발이 나쁘지 않다.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71.
어깨 통증을 딛고 돌아왔지만, 시즌 초반 구위와 스피드가 좋다. 8일 잠실 두산전서 포심 최고 159km까지 나왔다. 이날의 경우 153km에 그쳤으나 날씨가 추웠던 걸 감안하면 괜찮았다. 기온이 더 오르면 다시 한번 160km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
올해 문동주 투구에 가장 눈에 띄는 건 포크볼이다. 포심과 커브 위주의 비교적 단순한 조합에서,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작년에도 간혹 던졌지만, 올 시즌은 마치 봉인이 해제된 느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아직 올 시즌 포크볼 피안타율이 제로다. 포크볼은 132~133km까지 나오고, 120km대의 커브와 또 다른 궤적을 그린다.
문동주는 다치지만 않고 건강만 유지하면 또 한번의 성장이 기대되는 투수다. 간혹 안 좋은 흐름일 때 제구 기복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올 시즌엔 그런 모습이 없다. 올해 17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은 단 1개다.
문동주가 달릴 채비를 마친 반면, ‘광주 라이벌’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은 영 기를 펴지 못한다. 김도영은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리고 1루에서 오버런한 뒤 자연스럽게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김도영은 14일 세 번째 정밀검진을 받는다. 이상 없으면 이번주부터 퓨처스리그를 소화해 공수주 움직임을 체크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1군 복귀전을 가질 계획이다. 결국 18~20일 잠실 두산 베어스 3연전서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작년은 문동주에겐 시련이었고, 김도영은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다. 그러나 야구도 인생도 새옹지마라고, 올 시즌 시작은 문동주가 좋다.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둘 다 잘 나가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문김대전서 치열하게 싸우면 좋겠다.
올해 문김대전 시즌3다. 김도영이 이번주에 복귀하면, 곧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은 3월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 신구장 개장 3연전을 치렀다. 다음 맞대결은 5월2~4일 광주 3연전이다. 13일 대전 키움전에 나간 문동주는 1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25일 대전 KT 위즈전, 내달 1일 대전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정상적이라면 5월2~4일 맞대결서 문김대전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비 예보나 더블헤더 등의 변수가 생기면 등판이 하루이틀 미뤄질 수 있고, 그럴 경우 문동주의 등판일이 5월 2~4일 KIA 3연전에 잡힐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