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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시즌 KBO리그에 역대급 홈런왕 레이스가 펼쳐질 조짐이다.
패트릭 위즈덤(34, KIA 타이거즈)이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시즌 6~7호 홈런을 터트렸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 2회말 SSG 우완 선발투수 문승원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선제 좌월 투런포를 쳤다.
계속해서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완 송영진의 144km 포심이 몸쪽으로 약간 낮게 들어왔으나 어렵지 않게 통타,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위즈덤의 홈런은 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1일만이었다.
위즈덤은 2일 삼성전 홈런 이후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홈런을 계기로 반등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시즌 17경기서 타율 0.268 13타점 16득점 OPS 1.069. 일단 홈런 단독 1위에 올랐다.
위즈덤에게 눈에 띄는 건 좋은 볼삼비다. 볼넷 14개에 삼진 15개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볼삼비가 안 좋았지만, KBO리그의 느린 공에 잘 적응하고 있다. 좋은 공을 골라서 치는 만큼, 표본이 쌓이면 애버리지도 올라가고, 홈런 생산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0.1타석당 1홈런을 쳤고, 잔여 127경기서 4타석씩 들어가면 57홈런 페이스다.
위즈덤과 미국에서 가장 스타일이 비슷했던, 2019년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맷 데이비슨(34, NC 다이노스)은 어떨까. 데이비슨은 지난해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16경기서 4홈런을 때렸다. 이미 몰아치기 능력이 검증된 타자다. 3~40홈런 돌파가 가능한 페이스다.
데이비슨은 작년에도 39볼넷에 142차례 삼진을 당했다. 올해도 4볼넷에 19삼진이다. 볼삼비가 좀 더 나빠졌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두고 볼 필요는 있다. 데이비슨은 외국인타자 최초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밖에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오스틴 딘(LG 트윈스, 이상 5홈런)도 5개의 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의 주인공이자 2019년, 2022년까지 6차례 홈런왕 경력을 자랑한다. 유일한 2년 연속 50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4홈런 그룹에는 나성범(KIA 타이거즈), 구자욱, 르윈 디아즈(이상 삼성 라이온즈), 문보경(LG 트윈스), 김형준(NC 다이노스)이 포진했다. 표본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선두주자들이 좁혀질 것이고, 비슷한 스타일의 위즈덤과 데이비슨이 살아남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위즈덤과 데이비슨이 동반 50홈런까지 가면 올 시즌의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KBO리그 50홈런은 1999년 이승엽(54홈런), 2003년 이승엽(56홈런), 2003년 심정수(53홈런), 2014년 박병호(52홈런), 2015년 박병호(53홈런)까지 3명이 다섯차례 달성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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