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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뉴욕 양키스와의 삼연전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좌타자에게 유리한 양키 스타디움 효과를 제대로 봤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타석 3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양키스 원정 내내 펄펄 날았다. 지난 12일 첫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을 기록, 시즌 1호 홈런을 뽑아냈다. 다음날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이날 메이저리그 1호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삼연전에서 13타석 9타수 4안타 3홈런 4볼넷 7타점 5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타율 0.444 출루율 0.615 장타율 1.556 OPS 2.171이다. 안타는 모두 장타다. 3홈런과 더불어 1개의 2루타를 신고했다.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삼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주로 전하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와 2002년 처음 격돌했고, 위닝 시리즈를 챙긴 적인 이번이 처음이다.
우측 펜스가 짧은 양키 스타디움 효과를 봤다. 양키 스타디움은 우측 96m-우중간 117m-중앙 124m-좌중간-122m-좌측 97m로 우측 펜스가 짧은 편이다. 자연스럽게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쉬운 구조다. 전통적으로 양키스 좌타자가 강한 이유다.
12일 이정후의 홈런 비거리는 118.0m로, 양키 스타디움을 포함해 총 10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홈 오라클 파크에서는 홈런이 되지 못했다.
14일 때려낸 두 개의 홈런 역시 오라클 파크라면 담장을 넘지 못했다. 4회 신고한 시즌 2호 홈런이 대표적이다. 이 홈런은 123.7m의 비거리를 자랑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9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 유일하게 오라클 파크에서만 홈런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시즌 3호 홈런은 110.6m를 기록, 8개 구장에서 홈런이 된다.
오라클 파크는 좌측 103m-중앙 119m-우중간-126m-우측 94m로 우측이 매우 넓은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펜스 높이 또한 7.3m로 매우 높고, 매코비만(灣)에서 해풍이 홈 플레이트 방향으로 불어온다. 좌타자가 당겨서 홈런을 치기엔 매우 어려운 환경.
실제로 이정후가 오라클 파크에서 친 홈런은 단 하나다. 지난해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때려낸 솔로 홈런이 그것. 이 타구는 110.9m를 비행해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오라클 파크 포함 25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
다만 이정후는 영리한 방식으로 홈구장을 활용하고 있다. 외야가 넓은 만큼 외야수의 수비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스프레이 히팅으로 외야 구석구석 타구를 보내 2루타를 양산, 중심 타선에 걸맞은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와 2루타 메이저리그 공동 1위, 장타율(0.704)과 OPS(1.130) 2위를 달리고 있다.
2024시즌 전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1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4년 차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옵트아웃 후 양키 스타디움에서 뛰는 이정후를 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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