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적 호조·신약 성과’에 조직 확대
올해 연구개발·해외사업 인력 확충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해 대규모 공채와 수시 채용으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1000명 이상인 17개 제약바이오 업체 총 직원 수는 3만3328명으로 2023년(3만1756명) 대비 5.0%(1572명) 증가했다. 17곳 가운데 15개 기업(88.2%)이 직원 수를 늘렸다.
가장 큰 폭 증가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직원 수가 지난 2023년 말 4425명에서 1년 새 586명이 늘어 5011명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작년말 기준 372명 증가한 2901명이 됐으며, 유한양행과 대원제약도 각각 115명, 110명씩 인력을 확충했다. 채용이 늘어난 이유는 실적 개선과 사업 확장 등으로 인해 기업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4조5473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3.5% 늘어난 3조5573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성과를 낸 기업이 사업 확대에 맞춰 조직을 키웠다고 분석한다.
연구개발 인력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석박사급 등 연구 전담 인력은 576명으로 2023년 509명에서 13.2%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같은 기간 석박사급 등 연구 인력이 504명에서 584명으로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업체 중 직원 수가 감소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JW중외제약으로 각각 74명, 44명이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초 인천 송도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어 일시적으로 퇴사자가 늘었다. 회사도 송도 이전이 완료된 이후 인력 채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말 미채용 인원이 반영돼 직원 수가 소폭 감소했으나, 최근 영업·마케팅·생산·연구·관리 부문의 수시 채용을 마감하고 6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대다수 제약·바이오 기업은 올해도 적극적인 인재 확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은 21개 직무에서 인재를 모집 중이며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100여명, 한미약품그룹과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상·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각각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유한양행은 필요시 수시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삼성그룹 공채에 따라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연구개발과 생산, 해외사업 등 전 분야에서 채용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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