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지난주 4승 1패로 선전했다. 중위권을 오르내리던 순위도 3위까지 점프했다. 투수력의 힘이다. 다만 타선의 지원이 없다면 장기 레이스에서 위태로울 수 있다.
승리의 비결은 역시 투수력이다. 지난주 KT는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리그 2위를 달렸다. 선발진이 평균자책점은 2.00으로 호투했다. 8일 NC전 고영표가 7이닝 10K 1실점 승리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9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부상으로 3이닝 1실점에 그쳤지만, 불펜진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이 승리했다. 오원석은 6이닝 무사사구 3실점으로 KT 이적 후 첫 무사사구 경기, 1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다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소형준이 각각 6이닝 1실점,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기는 경기가 많았던 만큼 필승조의 등판도 잦았다. 지난주 박영현은 4경기에 등판, 4⅔이닝 무실점 4세이브를 기록했다. 손동현은 3경기 4이닝 무실점 1승, 김민수는 4경기 2⅓이닝 4실점 3홀드, 원상현은 2경기 3이닝 3실점(2자책) 2홀드를 적어냈다.
KT 필승조의 등판 횟수는 심상치 않다. 박영현(13이닝)이 구원 이닝 1위, 김민수(11⅔이닝)가 공동 3위, 손동현(11이닝)이 5위다. 원상현도 공동 9위에 위치해 있다. KT를 제외하면 한화(김종수 10⅔이닝·조동욱 10⅓이닝)만 10위권 내에 두 명의 선수를 올렸다.
이기는 경기가 많다면 필승조의 등판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1위 LG와 2위 SSG는 어떨까. 20위권 내에 SSG 선수는 노경은(9⅓이닝·공동 14위)과 조병현(8⅔이닝·공동 18위)뿐이다. LG는 이지강(8⅔이닝·공동 18위)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KT의 빈타가 불러온 현상이다. KT의 팀 타율(0.238)은 리그 9위, OPS(0.655)로 리그 8위다. 득점(59개)은 SSG와 공동 최하위다. KT가 SSG보다 2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실질적인 최하위는 KT다. 선발진의 호투로 리드를 잡거나 초접전 상황에서 중반을 맞이하고, 필승조가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다. 여전히 타선이 터지지 않아 마무리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형국이다.
필승조의 이닝 소화 페이스는 매우 가파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영현은 93경기 110.1이닝 페이스를 보인다. 김민수는 110경기 94.9이닝, 손동현은 93경기 93.2이닝이다. 2년 차 신인 원상현은 85경기 84.7이닝이다.
물론 시즌 초반 일시적인 기록일뿐이다. 110~90이닝 페이스는 현실적이지 않다. 자연스럽게 페이스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저득점이 계속된다면 필승조의 잦은 투구는 필연적이다.
다행히 주축 타자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장성우는 주간 성적 11타수 4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0.364 OPS 1.074를 적어냈다. 강백호도 21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263 OPS 0.807을 기록했다. 유격수로 기회를 받고 있는 장준원도 14타수 5안타 3타점 타율 0.357 OPS 0.857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은 길다. 144경기 중 이제 17경기를 치렀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필승조에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다. 이제는 타선이 터져야 한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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