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동원산업, 주식 교환 통해 ‘동원F&B’ 자회사 편입
주력 식품 계열사 ‘글로벌 식품 디비전’ 통합 운영
[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동원그룹이 지주사인 동원산업 계열사 동원F&B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흩어져 있는 사업 역량을 모아 글로벌 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 동원산업은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식 교환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글로벌 식품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주력 식품 계열사를 통합 운영한다. 동원F&B를 비롯해 동원홈푸드, 미국 참치가공업체 스타키스트, 세네갈 수산 계열사 스카사 등을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재편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R&D(연구·개발) 조직도 ‘글로벌 R&D 센터’로 통합한다. 지난해 기준 0.3%인 R&D 예산을 오는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국내 식품 시장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서,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식품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기준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릴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동원산업은 상장법인 지위를 유지하고 식·음료 제조·유통사업을 하는 동원그룹 주력 계열사인 동원F&B는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기존 동원F&B 소액 주주들은 동원산업의 주주로 편입되면서 배당금이 높아진다. 2024년 기준 동원F&B 배당금은 주당 800원인데, 동원산업은 1100원이다.
주식 교환 비율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산정됐다.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가오는 6월 11일에 열릴 예정이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결정됐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 1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이번 주식 교환으로 ‘중복 상장’ 구조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방식인 중복 상장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져 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 재편으로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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