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암모니아 사업 추진 중단…미국 현지화 전략 '안갯속'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포스코그룹이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 기업인 시에프인더스트리즈과 함께 추진하던 블루 암모니아 사업을 철회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시에프인더스트리즈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 도날드슨빌 지역에 블루암모니아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최종 계약을 포기했다.
이번 루이지애나 블루암모니아 프로젝트는 산소를 주입해 자체 발생하는 열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쓰일 예정이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기존 암모니아 생산 방식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90% 이상 저감할 수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포스코는 이곳에서 생산한 청정암모니아를 국내로 운송한 뒤 수소로 전환해 수소환원제철과 수소혼소발전 등에 사용하고 일부는 다시 동남아 국가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포스코가 수요처로 잡은 아시아권 국가들의 청정 암모니아 인증 기준이 서로 달라 프로젝트 추진에 부담이 느껴지자 결국 포스코는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23년부터 암모니아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것은 맞으나, 지역이나 권역별로 상이한 여건 변화가 있어서 계약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포기한 자리엔 일본 기업들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루이지애나 주정부에 따르면 시에프인더스트리즈는 이달 초 일본 최대 전력사 제라, 종합상사 미쓰이물산과 루이지애나 프로젝트 합작투자를 결정했다.
이들 회사는 각각 지분을 투자한 3자 합작 형태로 40억달러(약 5조6860억원) 가량을 투입해 연간 140만톤의 블루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한다.
최근 포스코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체제 아래 미국 현지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해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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