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배달의민족, 포장 주문 서비스 유료화 시작
일부 자영업자 "굉장히 난감"…서비스 해지도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하자 일부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4일 포장 주문 서비스에 6.8% 중개이용료(포장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 7월부터 픽업 서비스 신규 가입 가게를 대상으로 중개수수료를 적용했다. 배민은 올해 3월까지 기존 점주에게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았으며, 신규 점주에게는 중개수수료를 50% 할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14일부터는 모든 점주를 대상으로 포장 중개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며 서비스 유료화를 시작했다. 배민 측은 "신규 가입 가게 중 매장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사업자 대상으로 픽업 고객 할인비용의 50% 페이백,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의 픽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픽업 주문 활성화가 가게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픽업은 고객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가게의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는 추후 지속적인 주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첫 손님 유치나, 단골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고객이 매장에 직접 방문함으로써 식당과 고객 간에 유대감이나 친밀감 및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으며, 매장에서 쌓인 긍정적 경험이 향후 배달 주문 선택 시에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배민은 포장 건당 6.8% 픽업 중개수수료를 받는 대신 마케팅 프로모션에 연간 약 300억원을 투자해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앱 리뉴얼과 기능 고도화를 통해 업주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에 일부 자영업자들은 내수 침체와 증가하는 물가에 포장 수수료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라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한 자영업자는 "기존 수수료에 포장 주문 수수료까지 추가돼 고민이 많다"며 "수수료 부담이 없어 고객에게 할인 제공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포장 할인을 없애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비용 투자 없이 포장 서비스 제공이 불가한 만큼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수익 포기 이상으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 쉽지 않은 결정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포장 주문에도 추가적인 중개수수료가 부과되면 외식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다른 배달업체 요기요는 현재 포장 수수료에 7.7%를 부과하고 있으며, 공공배달앱 먹깨비도 배달과 동일한 1.5%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쿠팡이츠는 입점 매장 대상으로 포장수수료 무료 지원을 내년 3월까지 지속한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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