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가 이렇게 가르쳤냐?”
KBO리그에서 무려 6시즌째, 통산 673경기에 출전한데다 2020년 정규시즌 MVP 경력까지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35, KT 위즈).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은 최악이다. 1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7경기서 타율 0.210 1홈런 4타점 10득점 OPS 0.657이다.
KBO리그 통산타율이 0.320이다. 그리고 통산 165홈런을 쳤다. 40홈런 두 차례, 30홈런 한 차례를 때렸다. 2018~2020시즌, 2024시즌까지 풀타임 4년을 치르면서 딱 4경기에만 결장한 금강불괴다. 2020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 등으로 외도했다가 작년에 4년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올해 또 KT와 인연을 맺었다. KBO리그 최고 장수 외국인선수다.
명성을 볼 때 이렇게 부진할 수 없는 선수다. 리드오프가 혹시 안 맞는 옷일까? 아니다. 로하스는 작년에도 리드오프 경험이 풍부했다. 단, 이강철 감독의 초기구상, 로하스-강백호 테이블세터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한 측면은 있다.
어쨌든 로하스는 계속 1번타자로 나가면서 타격감을 찾아갈 기세다. 11일과 1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서 각각 2안타, 3안타를 날렸다.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는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워낙 좋은 공을 던져 안타를 치지 못했을 뿐, 전반적으로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시선이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로하스는 최근 2000년대, 그러니까 자신이 어릴 때 타격을 지도했던 스승에게 최근 타격 영상을 보냈다가 꾸지람을 들었다고. 스승은 로하스에게 “내가 이렇게 가르쳤냐”라고 했다. 타격이 너무 안 좋다는 얘기였다.
이강철 감독은 웃더니 “그래도 살아나서 좋다. 삼성하고 할 때 바가지 안타가 나왔고, 코스로 안타가 한 개 나왔다. 그때부터 풀리더라. 잘 맞은 타구가 잡히니 말은 안 해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더라. 얼굴도 밝아졌다”라고 했다.
KT 타선은 시즌 초반 부진하다. 지난주까지 팀 타율 0.238로 9위, 팀 OPS 0.655로 8위였다. 이강철 감독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야 한다. 장성우 하나로는 야구 못한다”라고 했다. 물론 로하스는 이날 다시 주춤했지만 옛 스승에게 혼이 나며 얻은 교훈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그냥 주저앉을 타자는 절대 아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