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린 선수가 많이 뛰는데. 내가 역할을 좀 해야 하는데…”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8)은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올 시즌 18경기서 61타수 13안타 타율 0.213 2홈런 2타점 8득점이다. 1~2번 타자로 주로 기용됐다가 하위타순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없고, 박찬호도 빠졌을 때 1~2번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건 맞다.
최원준도 자신의 타격에 대해선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는 과정에 들어섰다. 타격코치들과 베테랑 서건창이 자신에게 해준 얘기에 공통점이 있었다고. 그러나 정작 최원준이 그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따로 있다.
KIA의 저조한 성적이다. KIA는 15일 광주 KT 위즈전을 잡았다. 최원준이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KT 우완 원상현의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결승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여전히 8승10패로 기대이하의 행보다. 하위권에 갇힌 모양새다.
어쩔 수 없이 백업, 저연차 선수가 많이 뛰는 상황. 최원준은 그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게 못내 미안했다. 15일 KT전 직후 만난 그는 “아무래도 팀이 계속 성적도 안 좋고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다 보니까, 스스로도 이제 좀 중간 나이인데 부담을 좀 같이 느꼈던 것 같다. 팀이 시너지가 나고 내가 못해도 팀이 위에 있으면 그래도 많이 묻히는데 나 스스로 조금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좀 강해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원준은 “어린 선수가 많이 뛰고 있는데 내가 중요할 때 좀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나도 어린 선수들과 비슷하게, 이렇게 멍하니 가는 것 같아서…찬스도 많이 왔고 또 그런 것에 쫓긴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라고 했다.
개인성적은 정말 신경을 안 쓴다. 최원준은 “올해는 개인성적에 대한 생각은 없어서 별로 신경 안 쑨다. 팀이 계속 어려우니까 자꾸 잘 안 풀리고. 나도 마냥 이제 어린 선수는 아니니까 좀 책임을 느꼈다”라고 했다.
그래도 자기 야구가 잘 돼야 후배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최원준은 “홈런이 나와서 라기보다, 뭔가 준비하던 게 있었는데 그 부분이 잘 이뤄지는 것 같아서. 그래도 한 번 나오겠다 생각을 했는데 좀 좋게 작용할 것 같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삼갔다. 최원준은 “워낙 타격에 욕심이 많다 보니까, 감독님, 타격코치님, 김주찬 코치님까지 얘기해준 부분이 있다. 또 (서)건창이 형이 내 모습을 많이 봐줬는데 좋을 때, 안 좋을 때 모습에 대해 조언을 줬다.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조금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어쨌든 KIA 타선은 최원준이 좋은 스윙을 해야 원활하게 돌아간다. 7번은 자신의 위치는 아니다. 1~2번에 돌아올 수 있도록 날카로운 스윙을 회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한 방의 의미는 분명히 컸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