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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류현진의 기록을 넘고 싶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KBO리그 데뷔 후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폰세는 한화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2승 31탈삼진 평균자책 3.60을 기록 중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도 타선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최지훈에게 볼넷,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그러나 박성한을 삼진으로 돌리고, 이중도루를 시도하던 최지훈을 3루에서 태그아웃했다. 이후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져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태곤을 삼구 삼진,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 현원회를 삼진으로 돌렸다.
3회에는 박지환을 삼진, 최지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에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4회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역시 깔끔했다. 154km 강속구를 앞세워 고명준과 현원회, 그리고 박지환을 모두 삼진으로 요리했다. 화끈한 공격 투구에 한화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해 무리가 없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지훈 중견수 뜬공, 정준재 투수 땅볼, 박성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끝이 아니었다. 7회에도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만났던 폰세는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 볼넷을 내준 건 아쉽지만, 최재훈 선수와 합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12탈삼진을 기록한 폰세는 4월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10탈삼진을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경신했다. KBO리그 역대 정규 시즌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폰세의 팀 동료 류현진이 기록한 17탈삼진. 류현진은 2010년 5월 1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과 함께 17개의 삼진을 잡은 바 있다.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4개. 2013년 데니 바티스타(한화), 2014년 릭 밴덴헐크(삼성), 2018년 헨리 소사(LG), 2022년 윌머 폰트(SSG) 그리고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이 기록한 바 있다.
폰세는 "류현진 선수의 17탈삼진을 넘어보고 싶다. 그거 하나다. 류현진 선수와 17탈삼진이 신기록이라는 걸 알고 난 뒤부터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웃으면서 행운을 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한국의 짐승 같은 선수다. 말 그래도 한국의 괴물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류현진 선수를 믿고 있다. 선발 등판 때마다 이긴다는 걸 의심한 적이 없었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이날 1회말에 이숭용 SSG 감독은 심판진과 폰세의 투구 동작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3회말 폰세가 공을 던지기 전에는 심판진이 폰세에게 주의를 주는 장면이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나왔던 것일까.
그는 "너무 추워서 손에 계속 입김을 불면서 던졌는데, 심판진이 새 공을 받으면 바로 던지는 게 아니라 유니폼을 한 번 만지고 던지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가속에 끌어 오르는 무언가를 멘탈 쪽으로 흔들리지 않게 잘 잡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숭용 감독님께서 잘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타이밍을 끊으려고 했다. 나를 흔들려고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상대 팀이지만 똑똑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상대의 어필 이후에 승부욕이 생겼고, 더욱 집중을 해 공을 던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마지막 타자 오태곤과의 승부에서 최고 구속 155km 강속구를 던졌다.
폰세는 "힘이 남아 있었고 류현진의 17탈삼진 넘어보자는 의도도 있었다"라며 "그러나 일요일에 등판해야 한다. 휴식이 짧은 만큼, 그 부분도 감안을 해야 했다. 나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하면서 불펜 투수들의 에너지를 최소화시켜주는 것"이라며 에이스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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