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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스위퍼, 투심만 던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2~3월은 위태로웠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두 차례 등판서 합계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6실점했다. 평균자책점 10.80. 시범경기는 딱 한 경기만 나갔지만, 그 역시 불안했다. 3월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4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했다.
알고 보니 정규시즌 개막 후 미친 페이스를 위한 서사였다. 네일은 올 시즌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29다. 31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율 0.173, WHIP 0.81이다. 작년엔 확실하게 6~7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개막전을 제외한 4경기서 6~7이닝을 소화했다. 15일 광주 KT 위즈전서도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서재응 NC 다이노스 수석코치의 44이닝 연속 무실점에 도전할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였다. 결국 실패했지만, 그래도 올해 31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선동열급 평균자책점이다. 현장에선 올해 막강한 외국인투수가 많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KBO리그 최고투수는 네일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중간투수로 활약했다. 선발로 돌아선지 얼마 걸리지 않아서, 작년엔 이닝을 먹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100구까지 던져본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7~80구쯤 힘이 떨어졌다. 작년에 선발로 많이 던졌고, 미국에서도 준비를 빨리 했다. 요즘은 확실히 90~100구까지 힘을 쓰면서 던진다. 부상, 체력만 생각해주면서 기용하면, 올 시즌 네일은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라고 했다.
네일의 스위퍼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이다. 투심과 포심은 150km까지 나온다. 구속이 좋지 않지만, 삼진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스위퍼와 투심이 너무 빼어나다는 게 투수 전문가 KT 이강철 감독의 설명이다.
여기에 올 시즌 변형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NC 다이노스 로건 앨런의 벌칸 체인지업과는 또 다르다. 일명 킥 체인지업인데, 포크볼성의 변형 체인지업이라고 보면 된다. 이범호 감독은 “스위퍼와 투심만 던지면 안 된다고 본인이 생각했다. 많은 구종을 던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범경기에 많이 던졌다. 일부러 자꾸 던지다 보니 시즌 전에 페이스가 안 좋았다. 항상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니 좋은 투수다”라고 했다.
네일은 15일 등판을 마치고 “스위퍼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무실점 기록은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투심도 효율적이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그걸 노려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공간에 여유를 두고 던진다”라고 했다. 커맨드가 좋은 네일이니 그럴 수 있다.
네일은 성숙하다. “팀에 부상자가 많다. 팀의 일원으로 너무 힘든 일이다. 어떻게 하든 변명으로 돌리면 안 된다. 그리고 김규성이나 변우혁이 수비를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 부상 이슈에 대해선 딱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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