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기 싫다.”
KT 위즈 좌완 오원석(24)이 마침내 친정 SSG 랜더스를 상대한다. 오원석은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1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7회 최형우에게 첫 안타를 맞고 교체되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이었다.
오원석은 오프시즌 김민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반향이 큰 거래였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투수였다. 1차지명자를 4~5년만에 트레이드 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그러나 오원석은 SSG서 분명 성장세가 더뎠고, 김민을 받아오며 오원석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김민도 올 시즌 SSG에서 맹활약 중이고, 오원석도 오원석대로 좋다. 이날 포심 최고 146km에 체인지업, 포크볼, 커브를 섞었다.
KT와 SSG는 22~24일 수원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16일에 등판한 오원석의 다음 등판은 22일이다. 이날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맞붙는다. 김광현은 이날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다. 오원석으로선 SSG에서 믿고 따르던 대선배, 우상과 운명처럼 조우하는 것이다.
오원석은 경기 후 “내가 믿고 따르던 우상이랑, 선배와 한 팀에 있었을 땐 맞대결할 기회가 없었는데, 맞대결할 상황이 생겼다. 이길 자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로 밀리지만 않으면 다음주에 하는 걸로 안다. 빨리 하고 싶다”라고 했다.
오원석은 친정 선수들과 요즘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심지어 최근 김광현과 연락을 했다고. 그러나 맞대결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오원석으로선 조용히 칼을 갈고 친정에 자신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김광현과 SSG가 부담스러운 승부다.
KT는 17일까지 KIA와 맞붙고, 18일부터 20일까지 주말엔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한다. 주말에 비 예보가 있지만, 고척 경기가 취소될 일은 없다. 즉, 김광현이 22일에 못 들어올 순 있어도 오원석이 22일에 친정을 상대하는 것은 확정적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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